무대가 처음이어도 괜찮아! 연극 중앙동아리-극예술연구회 인터뷰
안녕하세요. 슈리포터입니다!
여러분은 연극을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서울여대에 연극 중앙동아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수많은 뛰어난 동문들을 배출해낸 동아리, 극예술연구회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극예술연구회 운영진분들을 만나 극예술연구회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았는데요.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Q. 안녕하세요! 팀원분들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박다은: 안녕하세요. 저는 25학년도 활동 통솔하고, 3월에 올라갈 정기 공연 연출을 맡은 박다은입니다.
이주빈: 저는 대표자를 맡고 있는 디지털 영상 전공 이주빈이라고 합니다.
박시영: 안녕하세요. 이번 25학년도 2학기부터 총무를 맡게된 국문과 박시은입니다.
Q. '극예술연구회'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A.
극예술연구회는 1968년부터 지금까지 57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교내 유일 연극 중앙동아리이고요. 학기 중에는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만남을 가지며 스터디를 진행하고 연기 트레이닝, 감각 활동 표현, 장비 체험, 무대 구성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극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함께 알아보고, 자신을 인지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며 연극의 전반적인 흐름에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방학이 되면, 자율적으로 함께 모여 정기공연을 준비하게 됩니다. 배우, 기획, 홍보, 디자인, 음향, 조명, 의상 등등 원하는 역할을 지원한 후, 오디션을 통해 각자 역할을 분담해서 약 두 달 동안 공연를 준비합니다. 정기 동연은 학기 초마다 올리고 있어요.

Q. 현재 동아리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재학생 부원이 50명 정도 있고, 한번 공연 팀을 꾸릴 때마다 15명 내외 정도 참여합니다. 파트 구성은 학기 중에 나누지 않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대로 정기공연에서 팀을 꾸릴 때마다 나눠지고 있습니다.
Q. 신입부원을 뽑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연극에 대한 관심도를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또한 저희 공연이 아무래도 정기 공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까 정기 공연에 대한 참여 의사를 많이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극을 잘 아는 것과는 별개로 연극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한 분들을 많이 모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대학교 연극 동아리에서는 면접 볼 때 연기를 시켜보는걸로 알고있거든요. 근데 저희는 따로 안 시키고 하고자 하는 열정, 노력 이런 것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Q. 연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A.
학기 중에 하는 연습은 사실 연습이라기보다는 극에 대한 장르를 알아가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스터디나 기초 연기 트레이닝, 예를 들면 다 같이 음악 듣고 음악을 감각하면서 이제 몸으로 표현하는 그런 활동을 하고요. 그 다음에는 대본 독백 같은 것들 혼자 무대 위에서 해보기도 합니다. 이후에 정기 공연 들어가면 연기 트레이닝을 좀 더 심화해서 진행하는데요. 무대 위에서 나를 완전히 버리고 배역으로서, 배우로서 거리낌 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많이 해요. 그래서 동물 묘사처럼 우스꽝스러운 것들을 하기도 하고, 즉흥으로 연기 하기도 합니다.
배우 같은 경우에는 주 3회 연습으로 시작해서 주차가 넘어갈수록 주에 4회, 5회 이렇게 늘려갑니다. 그리고 공연 2주 전부터는 리허설을 쭉 돌리는데요. 하루종일 실제 공연처럼 리허설을 풀로 돌립니다. 그때는 주 7회를 나와야 해요. 스탭의 경우에는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나와서 진행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정기회의와 리허설 기간의 리허설은 전원 필참이고요.
Q. 1년에 몇개 정도의 공연을 올리시나요?
A.
1학기 개강 초와 2학기 개강 초, 이렇게 총 두 번 올리고 있습니다.
Q. 극본을 선정하는 기준이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일단 지금 여건에 맞는지를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인원 수가 너무 많거나 세트가 너무 크면 만들기 곤란하니까 그런 것들은 제외하고요. 참여 인원 수요 조사를 한 후에 캐릭터 구성과 캐릭터 인원 구성 등을 고려해서 제 취향인 것으로 고릅니다. 개인적으로 도파민이 터지는 극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큰 사건이 있고, 배드 엔딩을 좋아해서 그런 극들을 많이 고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찾았고, 시의성을 고려해서 대본을 선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공연 준비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A.
저희가 '보도지침'이라는 극을 했을 때 인원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인원이 많았다보니까 한 명 한 명 피드백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그 상황에서 배우들이 쉬는 시간이 많이 생겼는데,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낙서하고, 잠도 자고, 춤도 추면서 사소한 재밌는일들이 많았어요.
또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 이번 여름에 올렸던 공연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두 사람이 "퍽이나 그러셨겠네요."라고 말하면서 싸우는 와중에 옆에 있던 사람이 "상자 열라니까"라고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장면이 있어요. 두 사람이 티키타카를 하면서 싸우는 와중에 그 분이 고함을 지르면서 두 사람을 압도해줘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배우가 고함치는 연기를 너무 어려워하더라고요.
짧은 대사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확 눌러야 하는 중요한 장면인데 너무 순한 성격을 가진 배우라 그 장면을 어려워하니까 남아서까지 추가로 연습을 했어요. 만족스러울 때 까지 연습을 계속 반복해서 했는데, 다섯 번이 넘어가니까 배우가 너무 몰입을 해서 대사 대신에 괄호 안에 있는 지문을 말한거에요. (소리 지르며)라고 써 있는걸 큰 소리로 외쳐서 다 같이 빵 터졌던 기억이 있어요.
Q. 하나의 공연을 제작하는 과정은 크게 어떤 단계들로 이루어지나요?
A.
먼저 공연에 참여할 팀원들을 모으고 나면 배우들은 계속 연습을 합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기초 연기 트레이닝부터 시작해서 장면 연습을 하고, 좀 익숙해지면 동선을 정하고 리허설을 돌리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기획 같은 경우에는 레퍼런스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티켓을 가져가면 음료 할인을 해주는 방식 제휴 같은 부분들도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홍보까지 담당합니다. 포스터 제작, 붙이기 등등이요.
무대 팀은 무대 디자인을 담당하는데, 가구들을 주문하고 무대 위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연극을 할 때 공연장이 완전히 까매야 하는데 저희가 쓰는 공연장이 그렇지 않아서 직접 천을 걸고 붙이는 작업들도 하고요. 그리고 공연 때가 되면 백스테이지 배우들이랑 같이 들어가서 무대 기물들을 옮겨주는데, 그것들도 미리 계속해서 연습합니다.
마지막으로 조명과 음향은 소스들을 찾습니다. 이후에는 디자인 한 방향에 따라서 각도 조절과 타이밍 맞추는 연습들을 하고요.
Q. 연극을 준비하면서 겪으신 어려움과 극복과정이 있으신가요?
A.
박시영: 저는 아무래도 배우를 했다보니까 배우 하면서 어려웠던걸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사실 배우들은 대기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연습 시간도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되게 지치게 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몸을 계속 끌고 고가면서 공연 때까지 버티는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고, 극복했다기 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때 그때 잘 놀고 장난치면서 사소한 재미들을 만들어가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다른 스태프들과 다 같이 으쌰으쌰 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주빈: 저도 배우를 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입부를 24년도에 해서 2년 동안 계속 스태프만 했었어요. 스태프를 하고 싶어서 들어갔던 동아리였어서 계속 무대 아래 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배우를 도전해보게 됐는데, 너무 익숙하지 않은 일이고 사실 저는 관심을 즐기는 성향이 아니라서 무대 위에 있는 것 자체가 어렵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계속 연습을 반복하면서 극복했던 것 같아요. '더 이상 이것보다 열심히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연습해서 저한테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무대 위에 올라가는게 두렵지 않게 됐어요. 그리고 사실 그렇게 연습한 거에는 관객분이 실제로 오신다는 생각을 계속 했기 때문도 있어요. 어쨌든 돈을 내고 저희를 보러 와주시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한 보답을 하려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Q. 향후 예정된 공연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A.
일단 돌아오는 3월에 이제 97회 정기 공연 <리틀 맬컴>이 올라갈 예정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제 100회 공연을 앞두고 있어요. 의미 있는 숫자인 만큼 졸업하신 선배님들이랑 합동으로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극예술연구회'를 어떻게 운영해나가고 싶으신가요?
A.
박시영: 저는 배우를 계속 하다가 총무로서 운영진의 자리에 앉게 됐는데요. 그렇다 보니까 현장에 있는 배우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 환경적인게 필요한지 알다보니까 좀 더 필요한 부분들을 잘 채워주면서 업무를 보고 경제적인 기반이 되어주려고 합니다.
이주빈: 저는 대표자다 보니까 참여율이 학교 측에 중요하긴 하거든요. 참여율이 있어야 돈이 나와서... 그래서 바쁘더라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리고 졸업 하고 나서도 그냥 동아리 생각하면 '아 너무 재미있었는데, 다시 한번 만나서 보고 싶다.' 이 정도로 기억될 수 있는 동아리가 되고싶어요.
Q. 연극을 만들며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자유로움'인 것 같아요. 저희는 지도 교수님도 없다보니까,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다른 말로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죠. 모든걸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 손으로 공연을 만들다 보니까 만들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연기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되잖아요. 나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거니까 그것도 자유로움의 일종인 것 같아요. 항상 똑같은 '나'로 살아가다가 폭력 경찰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느날은 교수가 될 수도 있고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무대 위에서는 할 수 있어요.

Q. '여대'라는 환경이 작품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주지는 않았나요?
A.
오히려 그 반대에요. 일반적으로는 '연극에는 남녀노소가 다 있는데 남자 배우가 없어서 불편하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저희가 연극을 하면서 그런걸 다 체험할 수 있거든요. 노인도 돼 볼 수 있고, 어린 아이도 해볼 수 있고, 남자가 되어볼 수도 있죠. 저번에 올린 '보도지침'의 경우에는 한 명 빼고 모든 역할이 남성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그 인물의 특성을 살리려고 하지 남성성을 살리려고는 하지 않았거든요. 남성이라는 사실 보다는 그 인물의 성격이나 캐릭터성을 더 분석해서 그 인물 자체로 쓰려고 노력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캐릭터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하게 되기도 했고요. 무대 위에서는 내가 누군지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지 될 수 있어요. 저희는 그걸 즐기는 편이에요. 그리고 공학의 연극 동아리라면 남성 역할을 주로 남성 배우들이 할텐데, 저희는 그렇지 않으니까 더 해볼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넓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있는 슈니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박다은: 연극을 만든다는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그래서 만약 해보신다면 정말 엄청난 대학 생활의 로망이자 낭만이 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동아리 정말 다들 허물 없이 두루두루 재밌게 지내는 동아리니까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시영: 저는 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극예술연구회에 와서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저희 극예술연구회가 아니더라도 슈니분들이 대학 생활을 하시면서 다양한 활동에서 소중한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드리고, 혹시 그런 장소가 없다면 저희 극예술연구회를 찾아주세요.
이주빈: 저는 아까도 잠깐 말씀 드렸지만, 연극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궁금해서 들어간 동아리였는데요. 그래서 극예술연구회라고 하면 연기를 잘 해야 되고, 연극에 관심이 많아야 할 것 같아서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짜 들어와서 연극에 대해 알아가는 사람도 많고, 내가 이걸 왜 이렇게 늦게 알았지 후회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스태프로 지원해도 모든 역할을 들어와서 다 해볼 수 있으니까 고민 없이 많이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가로, 극예술연구회가 1년에 한번 모집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학기마다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극예술연구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슈리포터 조차도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 연극과 극예술연구회에 푹 빠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모집 기간이 되면 놓치지 말고 신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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