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조윤하 동문(언론홍보 13) 인터뷰
안녕하세요 슈니들 벌써 3월도 다 지나갔네요.
새 학기 모두 잘 적응하셨기를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계신 조윤하 동문님 인터뷰입니다.
CBS, KCN 금강방송에서 보도하셨으며, 현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 출연 등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언론직을 꿈꾸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인터뷰이니 모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인터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Q.동문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과 (현: 언론영상학부) 13학번이자 올해로 7년 차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조윤하입니다.
Q.'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KCN 금강방송 속 군산시정뉴스를 보도하는 모습 ⓒ KCN 금강방송
A.우선 대부분 아나운서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그럴 텐데, 처음에는 주목받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아기 때도 명절에는 친척분들이 TV를 보고 있으면 "TV 보지 말고 나 좀 봐요."라며 TV 위로 올라갔을 정도예요. (웃음)그렇게 주목받고, 사람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인지라 처음에는 외교관이 적성에 맞을 줄 알고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그런데 저는 더 대화하는 직업을 하고 싶더라고요. 때마침 당시 미국에서는 토크쇼 프로그램이 한창 많아서 그 프로그램들을 보며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서울여대 언론홍보학을 전공했습니다.
Q.그렇다면 동문님은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제가 이 질문을 받고 대학시절을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는 사실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랑 놀았던 기억이 거의 없어요. MT나 이런 것도 안 갔고 주로 아르바이트, 대외 활동, 봉사 활동 등에 집중했었어요. 왜냐하면 아나운서 준비에는 돈이 많이 들잖아요. 집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셔도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많을 때는 하루에 과외를 5개 이상 하기도 하고, 종종 판촉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어요. 그게 좀 쏠쏠하거든요. (웃음) 그 외 시간에는 아나운서, 방송 관련된 대외활동을 차곡차곡 쌓아 갔어요. 물론, 학점도 잘 받아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하느라도 바빴죠.
Q.정말 많은 활동을 하신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었나요?
LG헬로비전TV 촬영 중 <우리동네 우리의원>을 진행하는 모습
A.먼저, 우리 학교에서 하는 도서관 녹음 봉사를 했었어요.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최근까지도 다른 단체에서 녹음 봉사를 하는 중입니다. 대외로는 국제 청년 센터가 시민 방송이랑 같이 콜라보 해서 했던 활동을 했습니다. 그중 미디어 팀에 소속하여 팀장이자 작가이자 MC로 활동했었어요. 또한, 비영리단체 (NPO)를 위해서 영한번역을 하는 프로그램도 했습니다.그리고 국회에서 청년들이 정치인부터 언론인, 사업가 등과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갔었어요. 거기에는 국회의원과 대학생을 연결해 주는 사회자 역할이 있었는데, 사회자 역할을 해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당시 프로그램에 소속된 아무 경력 없는 일반 대학생이었지만, 대표님에게 계속 이야기했어요. "저도 아나운서 지망생인데 저런 거 너무 하고 싶습니다." 하고요. 그리고 우연히, 다음 회차부터 사회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다음 회차, 또 다음 회차에도 계속 사회자로 진행을 맡아왔습니다.
Q.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 늘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A.제가 확실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본인이 강렬하게 원하는 꿈이 있다면 어디든지, 누구에게나 그 꿈을 말하고 다녀야 된다는 거예요.
자기가 반복해서 말한 만큼 그 꿈이 이루어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있잖아, 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교수님 저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게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부끄럽다고 숨기고 나만의 꿈으로만 간직한다면 정말 죽을 때까지 나만 알고 있는 꿈으로만 남을 수 있잖아요.
Q.언론홍보학을 전공하며 배웠던 수업 중,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저의 전공 교수님들은 모두 좋았는데, 그중 안정임 교수님을 정말 좋아해서 들을 수 있는 교수님 수업은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강한 교수님의 강의 모두 A+로 졸업했답니다. 특히 ‘미디어 쟁점과 토론‘이 정말 유익했습니다. 그 수업은 모든 토론 과정을 녹화를 해서 유튜브에 올려주셔서 실제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말하면서 갖고 있는 습관, 지닌 제스처, 눈빛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이 내 생각을 미리 정리해놓고 말하는 수업이다 보니 면접을 대비할 수도 있더라고요. 면접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에 관한 견해를 물어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미리 학교에서 이슈를 생각하고 의견을 정리할 수 있다 보니,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전공 수업 외에도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있었나요?
A.‘바롬종합설계프로젝트‘가 인상 깊습니다. 본인이 지닌 능력을 통해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당시 했던 프로젝트는 서울여대 장학금을 안내하는 페이스북 사이트를 만드는 거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여대는 장학금을 안내해주는 사이트가 없었거든요. 장학금 안내에 대해 아무것도 없고 모르다 보니 장학금을 못 챙기는 학우들이 없길 바라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사이트를 만들어서 저희 팀이 운영을 했고, 바롬종합설계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서 운영했어요.
(* 현 서울여자대학교 장학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 속 '열린캠퍼스 → 공지사항 →장학'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계속 찾으시는 것 같아요.
A.네,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학부 시절 '학교 밖 아이들' (청소년이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를테면 대외활동이나 대회 같은 걸 보면 자격 대상에 중고등학생이라고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은 지원할 수 없는 거죠. 너무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래서 바롬인성교육 시간에 학교 밖 아이들의 사각지대에 주목하고, 그들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된 지원 대상을 수정해달라는 운동을 한 적도 있어요. 해외의 경우, 홈스쿨링이 꽤나 잘 돼 있어서 청소년들을 학생의 신으로 규정짓지 않고 나이로 규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을 학생이라고 보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은 소외시키는 경향이 있죠. 그런 상황들이 학교 밖 아이들을 교육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고, 보호망 밖으로 밀어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해 알리기 위한 칼럼을 학보에 기재하고,페이스북 페이지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했으며, 팀원들과 명동에서 인식개선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Q.아나운서 준비가 굉장히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동문님의 준비과정은 어땠나요?
A.준비 과정이 쉽진 않죠. 아나운서라는 꿈을 위해 정말 바쁘게 살아왔던 거 같아요.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고, 대외활동과 자격증 준비 등 놓치지 않고 스펙을 쌓았어요. 아나운서 아카데미 학원은 3학년 때부터 다녔어요. 그런데 저는 학원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기보다는, 학교 수업과 대외활동으로도 충분히 준비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특히 '미디어입문세미나' 수업에서 제 미래를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진로에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또한, 안정임 교수님의 수업 중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3분 스피치를 하며 자연스럽게 면접 대비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홍성욱 교수님의 '미디어 취재와 보도'가 졸업반 시절 큰 도움이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법 등을 가르쳐 주시며 코칭해 주셨는데, 그 수업에서 봐주신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졸업하기 전 CBS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Q.아나운서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합니다.
CBS 근무 당시 모습 ⓒ조윤하 동문 IMglann
A.CBS에 상근직으로 근무하던 시절엔,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고. 바로 보도국 회의를 했어요. 회의 후엔 기자들은 각자 기자 출입처로 가고 아나운서들은 뉴스 원고를 받아 검토를 한답니다.그리고 뉴스를 보도할 땐, 주로 생방송으로 이뤄졌는데요.보도 중 속보가 들어오면 지금 읽고 있는 뉴스를 빠르게 잘라내고 다음 소식을 전하는 등의 속도 조절을 해야 합니다.이러한 것들은 앞에서 주시는 수신호를 눈치껏 파악하며 진행하거나, 인이어로 들어오는 PD님의 지휘를 파악하며 수행합니다. PD가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장이라면, 아나운서는 프로그램 내부 현장에서 균형을 담당하는 선장이니까요.
지금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다소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방송이 있는 날에는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다가 촬영 장소로 가죠. 항상 30분~1시간은 조금 일찍 도착하려고 해요. 현장에서 미리 원고 준비를 하거나 돌아다니다 보면 긴장이 풀리거든요.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되도록 운동을 하러 가고는 해요. 아무리 프로그램 스케줄이 많더라도 주 3회 이상 운동은 하려고 하죠. 체력이 잡혀 있지 않으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긴장하며 수행하는 방송을 오래 할 수 없거든요.
Q.동문님이 맡았던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썸로그' 중 조윤하 동문 소개 장면 ⓒ내가조우남
A.아무래도 처음 해봤던 부류의 방송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썸로그'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이었어요. 유튜버 분들과 합숙하며 일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인데, 출연자들에게는 대본이 하나도 없이 진행됐어요. 그렇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상황 안에서 자유롭게 놀기만 하면 되니까요. 정말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LG헬로비전TV '진도, 대파를 말하다' 속 오프닝 멘트를 하는 동문의 모습 ⓒLG헬로비전TV호남방송
또한, 처음으로 야외에서 촬영한 프로그램도 기억에 남아요. LG헬로비전에서 ‘진도, 대파를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희극인 이용식 선생님과 함께 진행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춥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테이블에 올려놓은 원고가 촬영 중에 다 날아가 버렸어요.
프롬프터는 없고, 원고마저 날아가 버려서 없는데, 춥기는 또 너무 추워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달까요. 그런데 이때, 이용식 선생님께서 옆에서 잘 이끌어 주신 덕에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어요. 그날 많이 배웠던 듯해요. 진정한 방송인 경력자란 옆에 있는 사람의 불안까지 녹이면서 함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게 만드는 사람인가 싶었죠. 떨렸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웠던 경험이네요.
그리고 처음 방송에서 사고를 냈던 일도 잊히지 않습니다. CBS에서 처음으로 뉴스를 진행하던 주였어요. 처음이다 보니 스튜디오 밖에서 PD님이 보내시는 수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잠시 뜸을 들이게 됐는데, 그 뜸이 3초가 넘어가는 바람에 크게 혼이 났어요. 뭐라도 했어야 했다는거죠. 이 밖에 사고는 원고에 잘못 적힌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읽은 탓에 크게 혼난 기억도 있어요. 그 때문에 지금은 원고를 받으면 세밀한 부분까지도 하나하나 체크하는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Q.방송 진행 외에도, 꾸준히 글을 쓰시며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곤 합니다.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나요?
A.끊임없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나만의 의견을 정리하기 위함이에요. 적어도 언론인이고 사회적 이슈에 언제나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부 때와는 다르게, 수업 시간에 날카로운 질문을 타인이 해주지 않고, 과제도 없다 보니 좋아하는 분야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의견 정리도 귀찮다는 핑계로 잘 하지 않게 되고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의견을 스스로 정리하자는 생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정리하다 보니까, 뚜렷한 주관이 생기고 자기만의 메시지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게 가끔씩은 사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되기도 하는 듯해요.
Q.최근 <월간 에세이> 2월 호에 실린 '미래를 위한 첫걸음'은 환경 문제와 관련한 글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문제들이 있나요?
월간에세이 中 2월 에세이에 실린 사진 ⓒ월간에세이
요즘에는 ‘불평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항상 ‘나눔’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딱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랐어요. 그리고 이런 저희 가정과 비슷한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런 ‘평균값’같은 건 없더라고요. 학자금 대는 것이 힘들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분들도 있고, 학원비가 부담스러워서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죠.
그래서 최근에는 ‘나눔 봉사’에 대해 생각해요. ‘재능 기부’라고도 하죠. 많은 사람들이 ‘기부’, ‘나눔’이라고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나누는 것을 떠올리는데, 사실은 가지고 있는 재능, 지식, 능력도 충분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배운 지식, 내 직업 관련 지식 등을 누군가에게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가르쳐 준다면 그러한 베풂과 나눔을 통해 불평등의 기울기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Q.<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적이 있고, '책 추천하는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계십니다. 혹시 슈니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나요?
추천한 책들의 표지 ⓒYES24
A.앞서 한 이야기가 잘 담겨있는 책인 리처드 리브스의 <20 vs 80의 사회>와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 추천합니다. 먼저, <20 vs 80의 사회>의 내용을 살짝 알려드리자면, 많은 사람들이 상위 5% 혹은 상위 1%만 보면서 동경을 하고 ‘우리 집은 왜 이렇게 못 살지. 재벌들 부럽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사실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어쩌면 상위 20%에는 속하는 사람이라는 거라는 거예요.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불평등이 심해졌다고들 얘기해요.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함께 한 많은 여행들, 어릴 적에 배운 피아노, 영어, 태권도 등은 사실 당연한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으며, 그저 바람이었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내가 있는 지금의 위치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많은 경험과 부모님이 키워준 재능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거죠.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위 사람들과 서로 나누며 불평등을 함께 해소해나가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의 언어들>은 ‘살아남다’ 파트가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작사가가 되어 음악 업계에 뛰어들며 존경하는 선배에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그냥 살아남으면 돼. 그게 다야.’라고 했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 말을 들은 작사가님께서는 처음에 실망했지만, 이후에 그 말이 맞다고 느꼈다고 얘기해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냥 발만 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정말 발버둥 치면서 그 안에서 입지를 곤고히 하고자 노력해야 하죠. 이제 겨우 7년 차이지만,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어서인지 많은 공감을 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해줘요.
방송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일단 어떻게든지 들어가야 하죠. 그런데 들어가고 나면 엄청 힘들어요. 하지만 버텨야 합니다. 5년 이상 살아남으면 미미하지만 뭐라도 되어있어요. 일단 많은 경력들이 입증해 주죠. 그 이후에는 1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 큰 발버둥을 치며 버텨야 할 거예요. 요즘 유행하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직군의 경계 안에서 제대로 버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Q.동문님께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과 꾸준히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팁이 궁금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 속엔 항상 책이 있다. ⓒ조윤하 동문의 Instagram
A.일단 다양한 책을 읽었던 이유는, 책이 사회적 이슈에 관해 예리한 질문을 생각하게끔 만든다고 여겨서입니다. 삶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마주하고 싶어 인문 서적을 읽었다면 다음에는 문학, 그다음에는 사회, 과학, 예술 등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독서를 해나간다는 것이 때로는 참 어려워요. ‘일이 많아서’,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서’등등의 사유가 있겠죠.
앞서 말했듯 저는 타인의 시선을 즐기기 때문에 이를 원동력으로 삼았어요. 인스타그램 피드 한 줄 안에 무조건 책 리뷰를 쓰도록 스스로와의 약속을 했죠. 이제는 올리고 싶은 일상 사진 때문에라도 오늘 책을 펴서 읽게 되거든요. (웃음) 약간의 강제성이랄까요. 이렇게 자기만의 원동력을 찾으면 좀 더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요?
다양한 일들을 해오셨는데, 동문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앞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제가 가진 것들을 많이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그렇게 나눌 것들이 더 많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어요. 계속해서 아나운서로 일을 하고 배우면서, 동시에 내가 배우고 겪은 것을 타인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슬로인 ‘Learn to Share, Share to Learn’처럼요.
Q.마지막으로, 서울여대는 동문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서울여대는 제게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서울여대에 입학했으니 ‘그럼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에 임했던 것 같아요. 못할 것도 없다는 마음으로 어렵다고 소문난 전공 수업 A+, 방송사 합격증 들고 졸업식 오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실제로 해냈습니다.서울여대 입학도 해냈으니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죠. 슈니 여러분! 서울여대인이라는 것 자체가 자랑입니다. 자신감을 장착하고 사회에 나가시길 바랍니다!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나가는 것이 너무나도 멋진 동문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또한, 배운 것을 나누고자 하는 동문님의 모습을 보며
'불평등과 나눔'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모든 슈니들과 긍정적인 자극을 원하는 슈니들에게 유익한 콘텐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슈리포터는 다음에도 좋은 콘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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