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정의학원 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한
유치원과 화랑초등학교, 서울여자대학교의 모든 교육 공동체 여러분,
2026년 새해를 하나님 앞에 예배로 시작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한 해의 첫 시간을 미래를 향한 계획과 성과가 아니라
예배와 고백으로 올려드릴 수 있음이
우리 정의학원 공동체의 가장 큰 은혜라 믿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교육 공동체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유치원에서 시작되는 배움의 첫 걸음부터,
초등학교와 대학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모든 교육이 하나님의 뜻 위에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우리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기를,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서 있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은 많은 이들이 속도의 시대가 임계점에 이르는 해라고 말합니다.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 이후, 이제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보다
어디까지 허용할것인가,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술의 가능성보다 기술의 방향과 윤리, 책임이
더 중요하게 논의되는 전환점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2026년은 동양의 시간으로는 병오년, 이른바 붉은 말의 해입니다.
붉은 말은 빠르고 강인하지만 멈추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앞으로 치고 나가지만,
방향을 잃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해는 전통적으로 기세보다 방향이 중요한 해,
속도를 제어할 지혜가 요구되는 해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2026년은 더 많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해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깊이 묻는 용기가 필요한 해입니다.
바로 이런 시대적 전환점에서
우리 정의학원 교육 공동체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변화를 따라가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을 가르치되 사람의 존엄을 놓치지 않는 교육,
지식을 전하되 그 지식이 삶의 책임으로 이어지게 하는 교육,
그리고 성과를 넘어서 사명을 묻는 교육을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정의학원이 오랜 시간 지켜온 교육의 정신이며,
앞으로도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변하지 않는 사명입니다.
사랑하는 정의학원 가족 여러분,
2026년을 시작하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공동체와 함께
조금 더 분명한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변화가 두려워 멈추는 공동체가 아니라,
변화를 향해 나아가되 기준을 잃지 않는 공동체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가는 시대 속에서도,
길을 분명히 밝히는 교육 공동체가 되겠습니다.
속도가 요구될 때에는 책임 있게 속도를 내고,
선택의 순간에는 무엇이 옳은 길인지를 먼저 묻는 공동체가 되겠습니다.
기술이 앞서갈수록 사람을 더 깊이 바라보고,
성과가 요구될수록 그 성과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끝까지 질문하겠습니다.
기술의 시대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선택을 멈추지 않고,
경쟁의 한가운데서도 공동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같은 질문을 붙들고, 같은 방향을 향해, 서로를 붙들며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걸음을 주님께 맡기며,
정의학원 모든 교육 공동체 위에 하나님의 지혜와 평안이
늘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