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바롬 고황경 명예총장 제25주기 추도예배 추모사 (2025.10.31.)
  • 작성일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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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고황경 명예총장님,


깊어가는 가을, 유난히 그리움이 짙어지는 이 계절에

우리는 총장님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만추의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언젠가 이곳을 걸으며 대학의 내일을 기도하셨을

총장님의 뒷모습이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총장님께서는 신앙과 지성, 그리고 사랑으로 한 시대를 비추신

참된 교육자이셨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의 뿌리를 교육의 현장에 심으시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여성의 지위 향상과

가정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라’는

바롬교육의 정신은

총장님께서 우리 대학의 심장에 새겨주신 위대한 유산입니다.

그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리의 교육과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님을 직접 뵙거나 말씀을 나눈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총장님에 관한 수많은 기록과 저서, 

그 안에 담긴 단어 하나하나를 통해

저는 마치 총장님과 긴 시간을 대화한 듯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저는 한 분의 교육자가 품었던 믿음과 용기,

그리고 서울여자대학교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배웠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총장님께서 얼마나 깊은 신앙으로 이 학교를 세우셨는지,

얼마나 치열한 책임감으로 한 시대를 이끌어오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기록 속에서 저는 ‘이 대학이 왜 존재하는가’,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

총장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총장님을 직접 기억하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새로운 세대의 학생과 교수, 동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총장님께서 남기신 철학과 신앙,

그리고 교육의 정신은 대를 이어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뜻을 이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책임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AI와 디지털 전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가며,

우리의 교육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더 빛나는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믿음과 지혜로 걸어가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총장님의 삶과 신앙,

그리고 교육 철학을 담은 『바롬 고황경 평전』을 헌정하며

그 숭고한 뜻을 후대에 길이 전하고자 합니다.

이 평전은 한 분의 생애를 넘어서 

한 시대의 신앙과 여성 교육의 역사를 증언하는

귀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총장님,

저희는 오늘도 총장님께서 심으신 믿음의 씨앗 위에 서 있습니다.

그 뿌리에서 자라난 열매들이 세상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도 늘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길 기도드립니다.


                                                                  2025년 10월 31일

                                           서울여자대학교 총장  이 윤 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