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emple University에 2024-2, 2025-1 두 학기 동안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Temple University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학교로, 2024년 8월에 출국해 2025년 6월에 귀국하였습니다.
파견교 등록을 위해서는 계정을 만들고, ‘Course Registration Process’, ‘Emergency Contact Info’, ‘Official Language Scores’, ‘Personal Statement’, Trans’, ‘List of Current Semester Courses’ 등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자기소개서인 ‘Personal Statement’의 경우 서울여대에 제출한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등록 절차가 끝난 이후, Financial Documents를 포함해 다른 추가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학교로부터 I-20을 받을 수 있습니다.
I-20을 받은 이후에는 비자 신청을 위해 SEVIS Fee (I-901 Fee)를 내고, 비이민 비자 신청서인 ‘DS-160’을 작성합니다. 서류를 모두 작성한 다음에는 일정에 맞춰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면 됩니다. 비자 신청 과정에서 약 30만 원가량이 들었으며, 대사관에 가져가야 할 서류로는 여권, 여권 사진, I-20, SEVIS Fee 영수증, DS-160 확인서, 인터뷰 예약 확인서가 있습니다. Temple University의 경우 F1 비자를 발급받아 가게 되며, 교환학생의 비자 인터뷰는 아주 어렵지 않으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Temple University에 파견되는 학생들은 반드시 한 학기는 파견교에 학비를 내야 했기 때문에 외부 장학금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교환학생들에게 대표적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장학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보험의 경우 국내의 ‘삼성화재보험’을 택했으며, 항공권의 경우 미리 왕복권을 구매했습니다.
한국에는 필라델피아 직항 노선이 없으므로 인천에서 디트로이트를 거쳐 필라델피아로 향하는 노선을 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내에 있는 기차를 타면 Temple University 역에서 내릴 수 있지만, 저는 짐이 많은 데다가 집이 역과 많이 멀었기 때문에 우버를 이용했습니다. 약 40~50달러가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국 대학에서는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 할지, 지켜야 할 안전 수칙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 안내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다가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office hour를 이용해 교수를 찾아가는 것이 좋으며, 수업 출석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파견교의 정책 변화로 인하여, 특이하게도 학기별로 수강 신청 방법이 달랐습니다.
2024년 2학기의 경우, 파견교 Global Program 담당자에게 신청을 원하는 과목을 시트지에 적어 보내면 담당자가 저 대신 수강 신청을 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과목 변경이나 취소 등 정정을 시도할 때도 전부 간접적으로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다르게 2025년 1학기에는 담당자로부터 비밀번호를 받아 직접 학교 시스템에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학기부터는 수강 신청 정책을 바꾸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 앞으로도 교환학생들이 직접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학교의 주거래 은행은 PNC Bank지만, 저는 Chase Bank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주거래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지 않아 생긴 불편은 전혀 없었으며 Bank of America, Chase, PNC 등 원하는 곳 어디서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무방합니다. Chase와 Bank of America의 경우 신규 계좌 개설시 100달러의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두 은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세 은행 모두 학교 근처에 있어 접근하기 좋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대다수 학생은 eSIM을 사용하여 미국 번호와 한국 번호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저는 eSIM을 지원하지 않는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유심을 직접 삽입하여 사용했습니다. 현지에서 심을 구매하기 이전에는 로밍을 유지하고, 이후 한국 휴대폰은 장기 정지시킨 다음 미국 유심을 넣어 사용하였습니다. 이때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면 문자 수신만 가능한 상태로 휴대폰을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사용한 통신사는 Mint Mobile과 US mobile입니다. Mint는 3개월간 할인된 금액으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고, US mobile은 1개월간 무료 체험을 할 수 있어, 두 통신사를 오가며 사용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마약과 총기 사고로 악명이 높은 편입니다. 더군다나 Temple University는 치안이 좋지 않은 노스 필라델피아와 가까워, 실제로 파견 나온 1년간 총기 사고로 사망한 Temple University 학생의 소식을 몇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안전 관련 알림을 매번 보내주고, 셔틀이나 에스코트 서비스 등 학생 안전 보장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밤늦게 우범지역을 홀로 다니지만 않는다면 과하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덧붙여, 놀 거리가 몰려 있는 센터 도시(Center City)와 사우스 필라델피아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므로 환경이 나쁘지 않습니다.
캠퍼스 근처에는 ‘The Fresh Grocer’라는 큰 규모의 식자재 마트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지하철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센터 도시(Center City)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Trader Joe’s’가 있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넓은 측면에서 보자면, 필라델피아는 동부 주요 도시 어디든 단시간 내에 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뉴욕까지는 버스로 2시간, 워싱턴 D.C.까지 버스로 3시간, 보스턴까지 비행기로 1시간, 플로리다까지 비행기로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어 방학 기간이 아니더라도 여행 다니기 매우 유리한 위치입니다.
교내에서 식사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푸드트럭, 푸드코트, 근교 식당, 밀플랜, 총 네 가지가 있습니다. 푸드트럭에서는 햄버거, 타코,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중 추천하는 트럭은 ‘Burger Tank’로, 10달러 미만의 저렴하고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습니다. Student Center 2층에는 칙필레를 포함해 여러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입점해있는데, 밀플랜을 구매한 경우 이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점심시간 등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방문할 경우 제법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서비스 등 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저는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교양 대학 ‘Mazur & Gladfelter Hall’ 앞에는 ‘The Wall’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도 여러 식당이 있습니다. 피자, 쌀국수, 중국 음식, 샌드위치 등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교외에도 CAVA, Five Guys, Rasing Canes, Chipotle 등 여러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Richie’s Cafe라는 곳인데, ‘The Wall’에 지점이 있고 학교 밖에 본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Temple University 학생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카페로, 파니니와 와플이 맛있습니다. 다만 커피는 단 편이기 때문에, 싫어한다면 유의 바랍니다.
외식비가 비싼 관계로, 저는 교내외 식당을 이용하기보다는 집에서 요리해 먹는 편이었습니다. 주로 ‘Weee!’라는 아시안 식자재 판매 앱이나, 자동차로 약 20분 걸리는 곳에 있는 한인 마트 ‘H mart’를 이용하였습니다.
거주 형태는 학교 안 기숙사(on-campus)와 학교 밖 사설 기숙사(off-campus),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교환학생이 on-campus 옵션을 택한다면 ‘Temple Towers’라는 기숙사에서 살게 됩니다. 다만 학교 기숙사는 제법 비싼 편이었으며 최대 6인이 거주한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1년 거주 예정이었던 저는 off-campus를 택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아파트는 Skyline Apartments로, 도서관을 기준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첫째로, 광고와 실제 환경이 다릅니다. 24시간 경비가 있으며 아파트 라운지가 있다고 광고하였으나, 실제로는 오피스 운영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경비가 없으며 라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복도에 남는 작은 공간을 ‘라운지’라고 광고한 것으로, 휴식할만한 공간은 아닙니다) 아파트 내 피트니스 시설도 사진과는 달리 매우 협소하여 이용하기 힘들었습니다.
둘째로, 아파트 오피스를 신뢰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피스는 영업시간에만 열리기 때문에, 영업시간 이외의 시간에 도착하는 택배는 분실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같은 층에 살았던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는 한국에서 도착한 택배를 통째로 잃어버려 찾지 못했습니다. 영업시간 내 택배가 도착하더라도, 관리인은 대체로 다른 아파트의 오피스에 있는 편인 데다가 전화도 잘 받지 않아 택배를 제때 찾지 못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택배 문제를 제하더라도 아파트 오피스를 신뢰할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0월 중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습니다. 오피스 메일에 따르면 ‘곧 고장이 수리될 것이다’라고 했으나, 제가 떠나오기 전인 2025년 6월 중순까지도 엘리베이터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약 8개월간 계단으로만 오르내리며 이동하거나 짐을 옮겨야 했습니다. 오피스는 늦어도 4월까지는 엘리베이터를 고치겠다고 하였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제가 입주하기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던 제 방의 창문은 떠날 때까지도 역시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오피스에 해당 문제를 리포트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므로 독촉한다고 해서 금방 고쳐지는 것이 아니며 엘리베이터는 본인들이 제공해야 할 필수 사항이 아니다’, ‘불만이 있으면 위약금을 내고 아파트를 옮기라’라는 성의 없는 답변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셋째로, 딱히 저렴하거나 안전하지 않습니다. 광고에 따르면 가장 낮은 가격이 650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는 극소수의 방에 불과하며 실제로 교환학생 친구들이 살았던 옵션은 900달러가 넘는 방이었습니다. 게다가 학교에서 전혀 가깝지 않은 데다가 상당히 위험한 곳입니다. 친구와 집 근처를 지나가는데 누군가 저와 친구를 향해 위협적인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는 괴한에게 머리를 얻어맞기도 했습니다. 바로 옆 아파트에서는 stabbing과 shooting 사고가 일어나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장점이라 하면, 룸메이트와 공유하지 않는 개인 방을 소유할 수 있으며 넓은 거실이 있다는 점인데, 개인적인 공간이 없으면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 아닌 이상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모든 측면이 한국만큼 편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결코 좋은 주거 시설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교양 수업으로는 ‘Philadephia Art and Culture’, ‘Art Matters: Ideas in Art and Architecture’, ‘Personal Defense for Women’ 등을 수강하였습니다. Temple University는 미술대학이 굉장히 유명한 편이라, 관련 교양 역시 인기가 많고 커리큘럼이 좋습니다. 대다수 교환학생은 ‘Philadelphia Sketchbook’이라는 수업을 택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필라델피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는데, 저는 그림을 직접 그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해당 수업 대신 다른 미술 수업 두 개를 수강했습니다. 전자 두 개는 모두 체험형 미술 수업이었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거나, 미술관으로 field trip을 가거나, 혹은 수업시간 동안에 미술 기법을 직접 체험해보는 등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꼭 이 수업들이 아니더라도 주얼리 제작, 목공, 유리공예 강의 등 한국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미술 계통 수업이 많았기 때문에 꼭 추천합니다. 후자 수업은 Activity 수업으로, 여성 호신술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몸을 움직이는 수업인 만큼 친구를 여럿 사귀기도 쉬웠으며 내용도 유익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저널리즘 전공 수업으로는 ‘Journalism and Globalization’을, 국제학 전공 수업으로는 ‘World Affairs’를 수강하였습니다. 서울여대에서는 한국의 저널리즘을 집중적으로 배웠는데, 이 수업에서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저널리즘이 역할을 하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등 폭넓은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국제학 수업의 경우, 해당 수업은 1학년 기초 강의였기 때문에 서울여대에서 이미 배운 내용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복습하는 개념으로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강의입니다.
필라델피아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어 지하철과 버스로 대부분 이동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시내로 나갈 때는 학교 바로 앞에 있는 Cecil B. Moore 역에서 BSL 노선(Southbound)을 타거나 4번, 16번 등 버스를 타면 됩니다. SEPTA 교통카드를 따로 구매해도 되고, 한국 신용카드나 체크카드(트래블로그 등)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Temple University는 로마, 일본에도 캠퍼스가 있는 국제적인 학교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글로벌 친화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당연히 교환학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입되는 국제 학생이 많았고, 그만큼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많았습니다. ‘Peer 2 Peer’처럼 국제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멘토-멘티 프로그램, ‘International Coffee Hour’, ‘Thanksgiving Dinner Program’, ‘Global Gala’, ‘Lunar New Year Celebration’ 등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제 프로그램, ‘Bingo Night’와 같이 학생회가 주관하는 학내 행사 등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학업 관련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Language Table’에 참여해 미국인 멘토 친구로부터 실제 영어 회화 표현을 배울 수 있었고, Student Success Center를 이용해 영어 에세이 과제를 첨삭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양성을 보장하는 캠퍼스에서, 학업 내외적 측면으로 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했기 때문에, Temple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것은 제 인생에 있어 큰 수확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