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 가구에게 따뜻한 집밥을!" 니어니어 팝업스토어 스케치&인터뷰
안녕하세요 슈니 여러분, 슈리포터입니다 :)
벌써 학기 후반이 된 요즘, 과제와 팀플에 치여 바쁜 하루 보내고 계실 텐데요!
학교 생활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밥 먹을 시간과 돈 때문에 끼니를 포기한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서울여대 바롬심화종합프로젝트 일환으로 특별한 사업을 진행 중인 학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니어니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여 서울여대 학우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선물한
디어니어 팀과 노인 요리사 분을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희 슈리포터와 함께
팝업스토어 현장과 할머니 요리사&학우들을 만나볼까요?
*니어니어: 기업 및 사업 이름
디어니어: 팀 명
11월 11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여대 바롬인성교육관 식당이 북적거렸는데요!
팝업스토어 준비 중인 조예원 학우(소융21)
오늘 있을 니어니어 팝업스토어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조예원 학우(소융21) 의 모습이 보이네요.
바롬심화종합프로젝트 담당 김수영 교수님도 함께하고 계셨습니다.
11시부터 진행될 니어니어 팝업스토어를 위해 부착된 포스터와
노인 요리사와 편지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 QR도 보여요!
식당 테이블 곳곳에는 재미있는 글귀와 함께
파격적 가격인 단돈 1000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정보가 부착되어 있었어요.
노인 요리사 분이 오시길 기다리며, 손님을 받기 시작합니다!
손님 응대 중인 조예원 학우
메뉴 준비를 위해 가져오신 음식 재료들의 모습
본격적으로 메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함께하시는 노인 요리사 '임연화' 할머니와 함께 부지런히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불고기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썰고 후라이팬에 버섯과 함께 고기를 볶고 계십니다.
벌써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요?
학생들이 먹을 음식이라며 버섯을 많이 넣었다고 하시네요 :)
표고버섯, 느타리버섯과 함께 고소한 냄새가 바롬관 식당에 퍼지고 있습니다!
다 만든 불고기는 온도 유지가 가능한 배식 통에 넣어둡니다!
저희 슈리포터가 카메라를 봐달라고 하니 바쁘신 와중에도 열심히 웃어주셨습니다 ㅎㅎ
이렇게 만든 불고기, 저희 슈리포터가 한 입 먹어봤는데요!
지금까지 먹었던 불고기는 불고기가 아니었습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불고기!!
불고기를 다 만든 후 이지은 학우(산디22) 와 함께 김밥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이지은 학우가 계란후라이도 굽고 있네요.
고소한 계란 냄새 때문에 배가 벌써 꼬르륵거립니다!
김수영 교수님과 이지은 학우, 임연화 요리사 할머니의 단합으로 예쁜 김밥들이 점점 완성되어갑니다!
힘들지만 웃으며 다함께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김밥의 비주얼이 엄청나네요!
참기름까지 스윽스윽 발라주면 완성입니다 :)
완성된 콩나물국, 불고기, 김밥의 모습이네요.
알록달록 색색깔 김밥의 모습
사전에 메뉴를 주문했던 손님들이 한 명씩 등장했습니다!
조예원 학우가 손님에게 음식을 덜어주는 모습이 보이네요.
아침밥을 먹으러 온 서울여대 학우들도 만났습니다!
미리 주문한 김밥과 불고기, 콩나물국까지, 너무 맛있다고 하네요 ㅎㅎ
음식을 배식하는 조예원 학우, 이지은 학우의 모습
11시부터 2시 총 4시간동안 음식 조리부터 배식과 청소까지
바삐 움직인 디어니어 팀 학우들과 요리사 할머니와 함께했습니다 :)
저희 슈리포터도 아침밥을 해결했는데요!
간만에 이른 아침부터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럼 이제 요리를 준비하고 팝업스토어까지 운영한 주인공,
이지은 학우와 조예원 학우, 그리고 임연화 요리사 를 만나보실까요?
임연화 요리사
똥강아지들, 밥은 먹고 댕기는겨?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A. 안녕하세요, 이번에 니어니어에서 요리사로 참여한 임연화라고 해요. 나이는 1949년생으로 76살이에요.
저는 30대부터 교회 요리를 했어요. 교회 요리부터 잔치 음식까지 다 했죠. 거의 40년 동안 해온 것 같아요. 교회에서는 몇백 명 분량의 요리를 하고, 잔치를 하면 천 명까지도 와요.
Q. 니어니어에 참여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여기 옆에 있는 지은이가 우리 손녀딸이에요. 저번에(1차 니어니어 사업)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서 도시락을 좀 해달라고 그래서 처음 하게 됐어요. 그때는 사실 큰 의미 없이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잘 먹었다고 편지도 써서 주는거에요. 그래서 너무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요.
저는 교회 음식만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음식을 해서 준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손녀딸이 불고기랑 김밥을 해달라고 해서 흔쾌히 알겠다고 했어요. 내 손녀딸인데, 내가 안하면 누가 하겠어요.
요리 준비하시면서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새벽에 4시 새벽기도에 가서, 끝나고 6시 반부터 요리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서 오늘 11시에 다 해갖고 여기 온 거예요. 우리 학생들 준 밥은 다시마를 우려서 소금이랑 같이 볶은 걸로 넣어서 다 해서 그렇게 정성스레 했어요.
또 제 딴에는 이제 학생들이 평소에 버섯을 많이 못 먹잖아요. 그래서 불고기에도 버섯을 많이 넣었어요. 표고하고, 느타리하고!
마늘도 많이 넣고 그랬어요. 그리고 조미료도 당연히 하나도 안 넣고 김밥도 역시 마찬가지죠.
Q. 니어니어를 통해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기셨나요? 청년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A. 그냥 여기 학교 학생들을 다 보면, 내 손녀딸들 같아요. 다 이제 우리 손녀 나이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너무 좋은 마음으로 했어요. 맛있게 먹어주고 또 편지까지 써주고 하니까 너무 좋드라고. 처음 5월에 했을 때는 기분이 떴어요. 그때는 처음이니까 떨리기도 하고.
우리 손녀딸이 학교 다니면서 와서 뭔가를 해달라고 말을 잘 안 해요. 그런데 와서 또 해달라고 하니까 응 알았어 그러면 내가 얼렁 해줄게 하고 동기가 그거예요.
Q. 손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어떠신가요?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팝업스토어 전날 학생들을 생각하며 적으신 편지
A. 어제 내가 미리 학생들 보여주려고 편지를 썼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또 아까 어떤 학생이 답장 편지도 줬거든요.
Q. 오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면서 어떠셨어요? 계획대로 잘 진행됐나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네네, 계획한 대로 됐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 손녀 딸이 있어서 내가 이런 걸 하는구나 했죠. 우리 할아버지도 같이 손녀 딸이 있으니까 이런 것도 하네 좋겠다~ 이러더라고. 우리 딸이 같이 사는데 "엄마 가서 잘해드려~"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아유 나 그냥 해달라는 것만 해드리는 거야. 내가 그냥 그러고 왔어요.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까 말했듯이 한 학생이 편지 주고 간 게 기억에 너무 남아요. 너무 감동받았거든요.
또 여기 오기 전에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대파 사건이 있었어요. 새벽에 대파랑 콩나물을 사야 됐는데, 매일 가는 슈퍼가 24시간이어서 밤에 갔거든요. 근데 대파가 없는거에요. 콩나물도 없었는데 다행히 새벽에 온다 해서 기다렸죠. 그래서 몇 시간 있다가 다시 갔는데 대파가 아직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아쉽게도 대파는 추가하지 못하고 고추랑 마늘이랑 양파, 버섯을 많이 넣었어요.
Q. 가장 맛있는 메뉴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아 그래도 불고기죠. 학생 애들이 잘 먹어야 되니까. 그래서 저는 이제 집에서도 주로 고기를 많이 해요. 고기를 그냥 구워 먹고 이런 거 뚝딱 하지. 나는 그냥 다양하게 다 해요. 그냥 못하는 거 없이. 저번 프로젝트 때는 식혜를 해서 냉동 팩 대신 넣어줬어요. 식혜도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내가 하는 불고기는 배랑 사과 간 거랑 간장, 양파랑 해서 특제 간장이 또 있어요. 그게 불고기의 비법이죠.
Q. 서울여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A. 글쎄 처음에는 고기랑 김밥 싸고 이래서 바쁘게 생각이 없이 그냥 했어요. 근데 맛있다고 해주고 편지도 주고 그러니까 기분은 너무 좋더라고요. 너무 감동이야. 너무 고마워요 진짜.
조예원 학우 & 이지은 학우
바롬프로젝트에서 이어진 디어니어 팀 <니어니어> 사업!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예원: 안녕하세요. 저는 니어니어 프로젝트에서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팀장을 맡고 있는 소프트웨어 융합학과 21학번 조예원입니다. 저는 바롬 심화 종합설계프로젝트 때부터 니어니어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어요. 그래서 1차 판매를 했던 바종설 프로젝트 때는 제가 없었어요. 팀원 지은이가 저에게 니어니어라는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줘서 합류하게 된 경우죠. 지은이와는 다른 팀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 시너지가 정말 잘 맞았어요. 그래서 프로젝트 기획을 듣고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기획을 탄탄하게 만든 다음 합류하게 되었답니다.
지은: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디자인학과 22학번 이지은이고요. 디자인 파트를 맡고 있어요. 앱 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등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예원이한테 제안을 하게 된 이유는, 예원이는 제가 본 친구 중에 제일 똑부러지는 친구에요. 그래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총괄을 하기 위해 똑부러진, 믿고 맡길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하게 됐어요. 바종설 때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활용해서 콘텐츠 발행 위주에 신경썼다면 이번 바심설에서는 소프트웨어 융합학과와 산업 디자인이 만나서 앱을 만들어보자! 이렇게 된 거죠. 팀원들의 전공을 살리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Q.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학기 바롬종합설계프로젝트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후,
더 나아가 바롬심화종합설계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화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지은: 사실 처음부터 심화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바종설 1차 프로젝트가 너무 잘 됐던 거죠. 그리고 나서 방학 때 저희 둘이 팀플을 하고 있었는데 '뭐 하나 더 해볼까'하고 생각을 하던 중에 니어니어를 더 확장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하게 된거에요. 바종설 교수님께서도 심화 프로젝트 할 생각 없냐고 여쭤보셨는데요, 그때 이미 진행을 하던 상황이었답니다 (웃음). 바종설 때 팀원분들은 참여 의사가 없으셔서 같이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조언을 해주시는 등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예원: 사실 바종설이 학교 내에서 필수적으로 하는 건데도 일회성으로 하는 감이 많이 있잖아요. 한 학기를 내내 하는데 이렇게 날리기가 너무 아쉬웠죠. 그런데 또 이 바롬심화종합설계프로젝트라는 과목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바종설에서 끝이 아니라 여기서 하나를 더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러면 정말 1년 내내 하나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하는 김에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화에 참여하게 됐답니다.
Q. 사회적 기업 '니어니어'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니어니어의 뜻은 무엇인지, 또 평소에도 시니어 세대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궁금해요.
A.
예원: 니어니어는 영어로 쓰면 'nior' + 'near' 로 니어(nior)의 근처(near)에 있다라는 뜻이에요. 니어(nior)는 시니어와 주니어를 모두 연상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노인분들이 곁에서 청년들을 보듬어주겠다는 의미와 주니어와 시니어의 세대 간 갈등이 사라지고 공존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서 프로젝트 명을 니어니어라고 정했어요.
그리고 평소에 시니어 세대에 관심이 정말 많았죠. 요즘 워낙 고령화 세대이기도 하고 지하철만 타도 노인분들 되게 많잖아요. 이것뿐만 아니라 요즘 청년들이 노인분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일부 노인 혐오와 같은 인식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노인분들에게 받을 수 있는 인생의 노련미라는 게 있는데, 그런 온정을 청년들이 받았으면 좋겠는 생각이 있었죠. 근데 딱 니어니어가 그런 취지의 프로젝트여서 바로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지은: 저는 사실 개인주의가 강하고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니어니어를 하면서 할머니랑 얘기를 많이 하게 돼서 시니어 세대에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할머니 혼자 장 보러 다니시고, 저도 혼자 슈퍼 가는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같이 장을 보러 가요. 할머니께서 채소는 이런 걸 사야 되고, 집 근처에는 여기가 싸다 이런 정보들을 알려 주시죠. 그동안 잘 몰랐는데 니어니어를 하면서 노인에 대해서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Q. 일전에 진행되었던 니어니어 1차 팝업스토어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느낀 점과 당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예원: 바종설 1차 팝업때는 제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에브리타임에서 주문 신청을 받고 음식을 노인 요리사분의 편지와 함께 미리 보냉백에 포장해서 전달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런데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보니, 식당에서 직접 식사를 하면 더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2차때 식당을 빌려서 진행 했죠.
1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때는 웹페이지가 없을 때였는데, 구매자분들께서 폼을 통해 만족도와 리뷰를 남겨주셨어요. 그리고 손편지를 남겨 주신 분도 있으셨어요. 손편지를 보는데 요즘처럼 이렇게 삭막한 시대에 손편지가 너무 따뜻해 보였어요. 이런 것들을 서비스 기획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이러한 기록들을 저장해놓고 아카이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서비스에 편지함이라는 기능을 만들어서 구현을 하게 됐어요.
지은: 1차 팝업할 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단가가 비싸서 세트를 8천 원에 팔았던 것이에요. 아무래도 다회용기가 비싸기도 했고, 음식도 5천원이어서 가격이 높게 책정됐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천원에 팔았잖아요. 천원에 팔 수 있던 이유가 아예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식당에서 먹고 가고, 지원금을 많이 사용해서 가능했어요.
예원: 그리고 1차 때는 신청자가 15명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온라인 사이트도 구축을 했으니 그래도 한 30명 정도, 2배는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신청을 받아보니 하루 만에 30명이 찬 거예요. 그래서 50명까지 한번 채워볼까 해서 금토일 주문을 받았었는데, 총 51건 주문까지 들어와서 뿌듯했어요.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사업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1차 때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에 이번 2차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를 하고 있어요.
Q. 이번 팝업스토어 준비 과정에서 가장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Nior Near 2차 팝업스토어
A.
지은: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밥을 잘 안 먹는 청년들을 조사를 해봤는데 대부분 잔고가 6천 원 이렇게 있는 거예요. 근데 요즘 밖에 나가면 밥은 기본 만 원이죠. 그래도 잔고가 3천 원만 있어도 아예 결식을 하는 것보다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먹는 게 낫잖아요. 그래서 자기의 잔고가 정말 조금 있어도, 그거에 맞춰서 천 원 단위로 먹을 수 있게끔 하는 게 저희의 취지였어요. 그래서 천 원 단위로 밥을 판매했죠. 그리고 1차 때는 할머니께서 일방적으로 편지를 주는 방식이었다면 2차 때는 편지를 교환할 수 있게 됐어요. 이 점을 신경써서 준비한 것 같아요.
예원: 사실 어느 정도 적자 나는 걸 사실 감안하고 진행한 프로젝트이기도 해요. 그래서 정말 지속적으로 사업화가 되려면 천 원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이왕 바롬 심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금을 받아서 하는 거 서울여대 학생들 대상으로 하니까 적자가 나도 재밌는 경험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천원으로 진행했어요. 후회는 없어요. 천원이라서 이렇게 반응이 더 뜨거웠던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사실 니어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이 더 있어요. 저희 전체 팀명은 '디어니어' 팀이라고 해요. 저희가 원래는 대학생 it 개발 동아리에서 팀 프로젝트를 하다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제가 여기에 먼저 기획자로 합류하면서 나머지 개발자분들도 같이 합류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 케이스에요. 팀원은 총 8명이고, 저희 2명과 눈에 보이는 앞에 것들을 개발하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2분, 눈에 안 보이는 데이터 쪽 서버를 개발하시는 백엔드 개발자 4분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지은: 백엔드 개발자 중 분 한 분은 서울여대 선배님이세요. 소프트웨어 융합학과 20학번 오남의 선배님이신데요, 졸업 전시 준비로 이번 심화 프로젝트는 같이 못하시지만 지금까지 계속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답니다. 정말 실력이 좋으세요. 이렇게 이번 2차때는 팀원들과 다함께 서비스 개발 측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답니다.
Q. 노인 요리사와 청년 1인 가구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 화면에 보이는 요리사의 얼굴과 이름
A.
예원: 사실 이런 음식 판매 서비스가 많잖아요. 배달의 민족만 가도 니어니어에 비하면 메뉴도 엄청 많고 다양하죠. 근데 거기서 차별성을 가져가야했어요. 그래서 배달의 민족은 메뉴 사진, 상호명 이렇게 올라가는데 저희 니어니어 사이트는 첫 화면에 요리사분의 이름과 얼굴을 올려놨어요. 그래서 저희는 음식만 보고 주문한다기보다는 이 사람의 정을 산다고 느끼게 서비스를 설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닉네임을 안 쓰고 본명을 썼고 또 거기에 자기소개 글을 썼어요. 내가 먹는 음식을 누가 만들어줬는지를 알고 먹게 하는 게 그 음식을 더 맛있게 느껴지게 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점을 신경 썼죠. 그래서 사소한 카피라이팅도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말투에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우리 똥강아지들 ~ 밥은 잘 먹고 다니는겨?' 이런 말들 되게 따뜻하잖아요.
그리고 또 서비스 리뷰를 현직자분에게 한 번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보통 시니어 이슈라고 하면 청년들이 봉사한다는 솔루션이 많잖아요. 청년들이 노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반대였죠. 역발상으로 노인분들이 청년들을 밥 한 끼 이렇게 먹여주는 그런 반대의 이해관계잖아요. 그래서 이런 점이 새로웠다라고 칭찬을 해주셔서 이걸 끝까지 유지해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Q. 오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A.
지은, 예원: 아무래도 손편지 들고 오셨던 분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앞에 앉아 있었는데 쭈뼛쭈뼛 수줍게 오시더니 편지를 건네주시더라고요.
예원: 사실 편지 답장이 사이트에서 전송이 돼야 했어요. 그런데 서비스 오류가 나서 전송이 안 되고 있더라고요. 손편지를 주셨던 분이 '서비스 편지 답장 열심히 썼는데 안 보내져서 제가 종이로 써왔어요' 하면서 전송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급하게 오류를 확인했어요. 사실상 서비스가 오류가 나지 않았으면 손편지를 못 받았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오류가 나서 손편지를 받게 되었다라고 또 긍정적으로 좀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은: 저는 신기했던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사실 학교 다니면서 교수님과 김밥을 마주 보고 쌀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바롬 심화 교수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하게도 옆에서 같이 김밥을 싸주셨어요. 저희 바롬 담당해주시는 김수영 교수님과 황요한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김밥 싸주시는데 손 보태주시고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제가 <디지털 비즈니스 창업>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매 수업마다 '일단 한 번 돈이 되게끔 해봐'라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그 말씀이 인상깊어서 교수님도 이번 팝업에 초대했어요. 그래서 오늘 오셔서 저희 할머니가 만든 불고기를 교수님이 드셨답니다. 굉장히 새로웠던 경험이에요 (웃음).
Q. 추천하는 가장 맛있는 메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예원: 불고기가 진짜 맛있어요. 제가 불고기를 오늘 제일 처음 시식해봤거든요. 아까 요리하시다가 간이 맞는지 한번 봐달라고 하셔서 먹어봤는데 제일 따뜻할 때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김밥위에 불고기를 얹어 먹으니까 진짜 맛있더라고요.
지은: 저는 제가 블로그를 하는데 거기에도 김밥을 치면 포스팅이 한 10몇 개가 나와요. 그만큼 김밥을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 팝업 음식에서도 김밥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Q.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A.
지은: 저희 할머니가 식당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잖아요. 그래서 할머니 일 많이 해보셨으니 쉽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옆에서 같이 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냥 급식이나 학교 바롬관 급식, 기숙사 급식도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제 평상시에도 음식을 먹을 때 감사하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저희 할머니도 너무 수고 많으셨고, 그냥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요리사들을 존경하게 됐어요. 또 할머니한테 학우들이 따뜻한 편지를 보내줬던 것도 감사드려요. 학우분들도 요리사 말고도 평소에 고마운 분들이 있었다면 오늘처럼 사소하게라도 이야기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개인주의가 많이 심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이번 기회에 나누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최근에 중고거래를 해서 만 원이 하나 생긴 적 있었거든요. 어떻게 하지 하다가 공돈이니까 기부하자 이러고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를 시작했어요. 기부하고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예원: 요즘 청년들이 취업도 힘들고, 식비도 점점 오르고, 하루 한 끼 제대로 먹는 게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어 버렸잖아요. 그런 시대에 살면서 되게 청년 우울이 엄청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해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친구들도 제 주변에도 많이 보이고,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청년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이 서비스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정서적으로도, 식사적으로도 해소가 되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노인분들도 일자리를 잃었다고 인생이 끝나버린 게 아니잖아요. 이미 갖고 계신 그런 재능도 저희한테는 하나하나가 다 좋은 재산인데, 젊은 층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많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미 그걸 연결해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사회에서 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니어니어가 사회적 기업으로서 실현하고자 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지은: 우리 사회가 요즘 서로 너무 날카롭게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힘들다 보니까 좀 우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사소한 거 하나에도 날카로워지고 마찰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특히 그중에서도 세대 간에 있는 마찰을 많이 줄이고 싶어요.
예원: 팀 이름이 이 질문의 대답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어니어'라고 팀명을 지은 이유가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를 위한 '니어'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던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청년과 노인 모두를 위한. 그리고 그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으로도 개발할 것 같아요. 그게 지금과 같은 기획이 아닐지라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바롬 프로젝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왼쪽부터 임연화 할머니, 이지은 학우, 조예원 학우
A. 오늘 공릉동 마을 기자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공릉동 내에서 서울여대 하면 바롬이라고 할 정도로 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바롬 프로젝트에 대해서 다 아신대요. 그런데 바롬에서 선후배 간 이어지는 활동은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선후배 간에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연결점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기자님이 제안을 해주셨어요.
1년동안 바종설을 진행하는 팀이 정말 많잖아요. 분반도 엄청 많고요. 모든 학생이 다 하는 이 과목을 잘 보관할 수 있거나 조회를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선후배 간에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이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지원금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 팀원들의 전공을 살려서 진행한 프로젝트 등을 알려주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롬 심화 프로젝트는 바롬 종합 설계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신 분들만 이 과목을 들으니까 수업 시간 분위기가 엄청 좋아요.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 수업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화목했던 수업이 있나 싶을 정도로 서로서로 되게 관심을 많이 가져요. 내 일이 아닌데도 내 일처럼 피드백과 조언도 해주세요. 수업 발표 때마다 엄청난 지지를 해주시고, 선물도 나눠주시죠. 수업 분위기가 굉장히 좋답니다. 바롬 프로젝트가 필수라서 대부분의 학우들이 스트레스부터 받는데, 너무 그렇게 생각을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왕 하는 김에 여기서 포트폴리오 하나 쌓아가자 이렇게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디어니어 팀 & 임연화 요리사 할머니와의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청년들의 밥 한끼를 위해, 그리고 우리 서울여대 학우들을 위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알록달록 김밥부터 고소한 불고기까지 추운 늦가을 따뜻한 집밥이 서울여대 학우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더불어, 니어니어 사업이 교내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탔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니어니어가 더 큰 사회적 기업이 되어,
여러 청년 1인 가구에게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슈리포터가 응원합니다.
청년과 노인이 어우러지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다음 콘텐츠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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