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인 - 강수지 동문(화학 17)과의 인터뷰
  • 작성일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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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가 인증제 'SWU Social-innovator' 1호 강수지 동문(화학 17)과의 인터뷰


슈니들 안녕하세요! 서울여대 학생 기자단 슈리포터입니다.

혹시 SWU-Social Innovator 인증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SI 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사회혁신가 양성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본교 사회혁신가로서 인증받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1호 사회혁신가로 선정되신 동문님을 만나보며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꿈을 키우고 있는 슈니들이라면

주목하여 정독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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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화학전공으로 입학하여 바이오화장품 공학을 복수 전공 한 17학번 강수지입니다. 교육 콘텐츠 기업인 우주먼지 제작소 'Orbit'의 대표로서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획 및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회혁신 *체인지 메이커 교육에도 관심을 두며 활동하는 중입니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뜻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다 나은 뱡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이들을 칭해 부른다.)





Q. 서울여대 사회혁신가(SWU Social-Innovator)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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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기재된 사회혁신가 인증 절차 (2024.03.14 홈페이지 기준)


A. 서울여대에서 SI (Social Innovation) 교육을 발전시키고,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된 제도입니다. SI 교육을 수강하여 인증 과정을 이수하면 사회혁신가로서 인증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각 단계별로 교과 및 비교과 과목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프로그램 이수 절차 상세 안내: http://csie.swu.ac.kr/sub.html?page=certificate_intro





Q. 사회 혁신가로서 성장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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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가 인증 수여식 속 강수지 동문의 모습


A. 고등학생 때 적정 기술 커뮤니티에서 *적정 기술을 공부했었어요. 여러 차례 연구를 진행하며 '적정 기술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가'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론 '과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란 의문도 있었어요. 선의의 기술자가 우리 사회에 기술을 지원할 때, 단기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현지의 체계를 무너뜨리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현지의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처음엔 이 과정이 어렵기만 했죠.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것)



이후, 대학을 다니면서 적정 기술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소셜이노베이션 방법론'을 수강했는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모델을 배우게 된 거예요. 저는 지속 가능한 적정 기술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어쩌면 적정기술을 이 모델에 적용한다면 충분히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어요. 이를 계기로 잠시 잊고 지냈던 사회 혁신 분야에 다시 관심이 생겼고,

사회적 경제 모델을 방향으로 삼아 사회 혁신 분야의 기업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제가 사회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첫 단추였죠.





Q. 본교 사회 혁신가 1호로 선정 받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A. 서울여대 사회혁신가 인증 프로그램을 위해 들어야 할 (비) 교과 과목들을 수강하였어요. 교과목으론 '소셜 이노베이션의 이해'와 '도시 혁신 프로젝트 (종합설계)'를, 비교과목으론 'SI 프론티어'와 '소셜 앙트레프레너십(Social Entrepreneurship)' 그리고 '소셜 임팩트 스쿨(Social Impact School)'을 수강했어요.


저는 4학년 2학기 때 프로그램을 접해서 추가학기를 신청해야만 조건을 채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분야를 공부하지 않고 그냥 졸업한다면 너무 아쉬울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과감하게 추가학기를 다니기로 결심했어요. 다행히도, 수강과목 조건에 해당되는 바롬 종합설계 프로젝트와 다른 SI 교육을 이미 들은 상태였기에 1년 만에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어요.





Q. SI 교육센터에서 제공한 교과 수업과 비교과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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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동을 위한 자생 아이템으로 메리골드, 팬지꽃 막걸리를 만든 모습 (사진제공=강수지 동문)


A. 우선 '도시혁신스쿨'이 기억에 남아요. 마을 주민분들의 자생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인천 남촌동에 가서 마을을 재생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게 미션이었어요. 주민분들의 역량을 활용한 아이템을 만들려던 중 꽃 식초를 만드는 주민분이 있단 걸 알게 됐고, 이를 발전시키기로 했죠. 그래서 2030 세대를 유입할 수 있는 꽃 막걸리를 개발하였고, 다양한 후속 사업으로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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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상표 디자인 (사진제공=강수지 동문)


실제로 마을 주민분들이 직접 막걸리를 만들고, 원데이 클래스를 열며 사업을 확장시키시더라고요. 나중엔 막걸리의 상표도 만들며 마을 기업으로서 당당히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소셜 임팩트 스쿨'도 기억에 남네요. '소셜이노베이션 방법론'에서 폐어망을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했는데 우리 대학 학우들이 좋은 성과를 내서 포스코 eNtoB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장한 프로젝트예요. 아이템 제안을 넘어 개발까지 해보자는 의미에서 시도된 건데, 담당 교수님과 교육 팀원들이 마음 모아 직접 운영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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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분리배출 도우미 'PO-CUT'의 최종 시제품 개발 과정 (오) 패키지 디자인 (사진제공=강수지 동문)


저희 팀은 자원 순환이 분리배출로 된다고 생각해서 분리배출을 도울 수 있는 'PO-CUT'이라는 명칭의 제품을 개발해 왔어요. 시제품을 만들어 기업에 보내드렸고, 이를 본 eNtoB에선 상품화 제안을 주시기도 하셨어요. 이전 수업에서 기획하던 일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단 사실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Q. 사회혁신을 위해 제공되는 교육 및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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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혁신스쿨' 중 남촌동 주민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제공=강수지 동문)


A. 현장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장점이에요. 단순히 현장 조사를 하는 것을 넘어 다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피드백을 주고받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과정들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기에 스스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도 있어요.





Q. 교육 콘텐츠 소셜벤처 '우주먼지 제작소 Orbit'을 창업하셨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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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it'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인 크레마의 책자를 찍은 사진 (사진제공=강수지 동문)


A. 팀원 모두 교육 분야에서 일을 했던지라 자연스럽게 교육 콘텐츠 회사로 거듭나고 있어요. 최근엔 사회적 가치를 지니며,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체인지 메이커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소셜 벤처로 방향을 잡았고, 교육에 기술을 더하는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성장하고자 노력 중이랍니다.


최근엔 서울여대 SI 센터와 협업해 소셜 임팩트 스쿨 3기를 운영하기로 했고요. 자체 제작 프로그램 '크레마'를 이용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해 주어 직간접적인 경험을 키우도록 돕는 건데요,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액션을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에요. 추후 이 콘텐츠를 발전시킬 예정인데, 체인지 메이커 교육이 될 수 있게끔 특화 시켜 볼 생각이에요.


Orbit이 향할 목표는 다양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사회에 관심을 갖는 기획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Q. 동문님의 향후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A. 첫 번째는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계속 생존하는 거예요. 현실엔 수많은 스타트업이 있고, 모두가 치열하게 생존해나가고 있어요.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그 흐름을 타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일단 저희 팀원들과 오랫동안 버티는 것이 목표이고요.


두 번째는 그렇게 생존하다 보면 생기는 기회를 붙잡는 거예요. 기회를 목표로 생각해 보자면, 우선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고

더 나아가선 여러 체인지 메이커 기획자들을 Orbit에 모으고 싶어요. 아주 새롭고 재밌는 사회혁신을 만들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거예요. 일단은 마케팅 공부를 더 해보고 싶고, 관련한 경험들을 쌓아 가려고요. 앞으로 제공할 교육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나가고 싶으니깐요.





Q. 인터뷰를 볼 슈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학교를 7년 만에 졸업했어요. 제 동기들을 보면 이미 석사를 졸업했거나, 박사 준비를 밟고 있거나, 아니면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친구들을 보며 조급해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저만의 길이 있는 거고 저만의 방향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슈니들도 스스로의 방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의 속도를 보고 좌절할 필요도 없어요. 남의 길을 보느라 자신의 길을 놓치면 결국엔 내가 원하는 행복을 얻기 어렵거든요.


20대 진짜 어리잖아요. 저는 아직도 사회에서 막내예요. 그러니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방향을 잘 지켜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돌멩이를 물에 던졌을 때,

처음에는 작은 물결로 일렁이지만

나중에는 넓은 호수를 뒤흔들기도 합니다.


동문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지속적으로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시도한다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커다란 변화와 맞닿을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슈니들이 일렁일 눈부신 변화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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