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SWU - 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지연 동문(정보 03) 인터뷰
  • 작성일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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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지연 동문(정보 03) 인터뷰



안녕하세요, 슈니들!

따스한 봄과 함께 개강도 코 앞으로 다가온 요즘입니다.

모두 겨울방학은 건강하게 보내셨나요?

이번 슈닌터뷰는 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지연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지연 교수님께서는 과거 서울여대에서도 정보보호학과 전공강의를 맡으신 적이 있는데요.

저 슈리포터 또한 교수님 강의를 직접 들었던 경험이 있는 제자로서 정말 뜻깊은 인터뷰였습니다!

서울여대 학부생부터 교수임용까지의 긴 이야기를 담은 김지연 교수님과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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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서울여대 동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정보보호학과 03학번 졸업생이고, 현재 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4년째 재직중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이후 계속 교수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이 길을 선택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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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박사 학위수여식


A. 저는 대학 졸업 후에 본교 일반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 석박사통합과정으로 진학하여 박사를 취득했는데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을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주입식 교육이 많았는데요. 그런 교육 환경이 너무 싫었기 때문에 막연히 ‘답이 없는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꿈꿨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에는 정부출연연구소들과 선진 정보보호 연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힘들지만 정말 행복하게, 또 후회없이 연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정보보호 학문을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정보보호 학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며 연구하는 삶을 택했습니다.




Q. 특별히 애정을 갖고 계시거나 소개하고 싶으신 연구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현재 정부에서는 2025년까지 모든 행정 • 공공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안전한 클라우드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보안’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저는 대학원생이던 2009년부터 ‘클라우드 보안’ 주제로 정부출연연구소들과 연구를 진행했었는데 당시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개념도 잘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덕분에 클라우드 전문가로 성장하여 현재 중앙부처나 정부출연연구소와 클라우드 보안 정책 및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안보에 기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욱 보람을 느끼는 연구 주제입니다.




Q. 최근 관심가지고 계신 분야와 그 분야에서 진행하고 계신 연구가 궁금합니다.

A.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이버 수사’ 연구가 제가 최근에 가장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경찰청에서 수주한 연구 프로젝트인데 제가 주관연구개발기관 책임자이고, 한국과학기술원과 기업 한 곳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크웹과 소셜미디어에 걸쳐 발생하는 사이버 범죄를 수사하는 연구인데 범죄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크롤링 기술부터 지능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할 내용이 너무나도 많지만, 연구실 학생들이 적극 참여해주고, 좋은 결과를 내주고 있어서 저도 새로운 연구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기관에서 저희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협력 연구도 논의되고 있는데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Q.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지내신 3년 반은 교수님께 어떤 시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해외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준비에 임하는 것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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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멜론 대학교 캠퍼스 전경


A. 박사학위 취득 후에 컴퓨터공학분야 명문대학인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저희 연구실은 연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제품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실이었기 때문에 제가 대학원 기간 동안 쌓아온 연구 프로젝트 운영 경험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영어는 가장 못했지만 연구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수퍼바이저와 잘 이루어져서 장기간 연구한 소속 대학원생들보다 더 많은 결과물을 단기간에 낼 수 있었는데요. 따라서 처음에는 1년 예상하고 미국으로 갔지만 몇 번 연장 제안을 받아서 생각보다 긴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원생은 아니었기 때문에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부족한 위치에 있지만, 연구자로서 느낀점을 말씀드리면 전공지식, 사고력, 탐구력, 문제 해결력을 갖추면 세계 어디에서든 소통하며 좋은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초를 잘 닦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저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요. 아마도 평생 노력을 해야 좋은 연구자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연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요소는 ‘연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입니다. 연구를 진지하게 대한다면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감과 두려움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연구과정도 모두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내 인생에서 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소중한 존재여야만 갖춰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내가 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다면 내 인생에서 연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구를 진지하게 대할 가치관은 정립이 되어있는지, 그리고 그만큼 내 자신이 성숙한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평생 보완해야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과정이 괴로우면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이 모든 과정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연구 적성’을 갖추고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교수로서 학생을 지도할 때 중시하시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A. 저는 강의실이나 연구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적성과 태도를 중시합니다. 우리 전공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평생 노력하고,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적성에 맞아야 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전공이 적성에 맞는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서 점검해보고, 만일 맞지 않는다면 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이 길이 적성에 맞는 학생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학생 태도로 ‘열심히 해야한다’고 조언하지만, 태도가 좋은 학생들에게는 ‘이제는 잘 해야한다’고 단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 학부생부터 교수까지 서울여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교수님께 서울여대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A. 저는 학부생, 대학원생, 그리고 대구대학교에 임용되기 전까지 비전임교원으로 정보보호학과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2-30대의 대부분을 태릉골에서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대학원 시절인데요.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갔었기 때문에 캠퍼스에서의 추억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연구실이 제2과학관이었기 때문에 새벽에 산공기를 마시면서 매일 연구하던 시간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건물 문이 잠기는 자정 전에 동료들과 편의점 다녀오던 기억, 야식먹던 기억, 깜깜한 지하 샤워실에 매일 내려가는데 당시 의류학과에서 사용하던 마네킹으로 깜짝 놀랐던 기억 등 소소한 기억들이 미소가 지어지는 기억으로 가끔씩 떠오릅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함께 베트남 견학도 가고, 태국 학술대회도 갔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서울여대에서의 특별한 에피소드, 또는 기억에 남는 강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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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 18. 정보보호학과 후배들과 대구에서


A. 제가 2018년도에 정보보호학과 1학년 필수과목인 컴퓨터정보보호개론 강의를 맡았었는데요. 저에게 교내 프로그램 지도교수를 맡아달라고 요청한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한국연구재단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어서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함께해주어서 3년간 학술대회 논문 발표, 국내외 저널 게재 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많은 것을 해줄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도 저를 믿고 함께 해준 학생들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모두 취업도 잘해서 이제는 사회인으로서 함께 만나고 있습니다. 저를 보러 KTX를 타고 매년 대구에 놀러와주는데 며칠전에도 두 학생이 놀러와서 대구 막창도 먹고, 관람차도 타고, 밤까지 쉼 없이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후배이자 제자들인 학생들이 전문가로서 활약하는 것을 보니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Q. 교수님의 향후 목표, 또는 지향하시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A. 교수에게는 교육, 연구, 봉사(지도)라는 세 가지 임무가 주어집니다.

제가 주어진 임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하면서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하여 교과목을 개발하고, 또 교수법을 연구하며 강의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학생들이 가정환경이나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살피고 지도하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모두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가 항상 올바르게 서야 하는데 저도 능력적으로 부족할 때가 있고, 가끔씩은 지치고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결국 저도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내적으로도 성장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것처럼 진지한 태도로 제 임무를 다하는 것이 저의 평생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박사학위 논문 ‘감사의 글’에 썼던 글귀가 “배움의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배운 것을 베풀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니다. 이러한 자세로 맡은 바를 다하면서 정보보호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귀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좋은 교육자, 연구자, 학자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교수님의 향후 목표, 또는 지향하시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A. 서울여대 정보보호학생들은 저의 후배님들이자 제자들이자 함께 정보보호 분야를 이끌어가는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보보호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모든 동문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사회에 먼저 진출한 서울여대 동문들이 전문성을 보여주셔서 후배들의 취업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항상 듣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정보보호학과, 그리고 서울여대 동문으로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동문이 되도록 제 자리에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김지연 교수님의 깊은 애정과 치열했던 시간들이 느껴진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저 또한 학생으로서 배움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여기까지 함께해주신 슈니들께도 마음에 울림을 전하는 콘텐츠였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여대 후배들을 위해 귀한 시간 내어주신 김지연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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