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SWU - 1인 출판사 '헤이북스' 대표 윤미경 동문 (식품공학 85) 인터뷰
  • 작성일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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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헤이북스' 대표

윤미경 동문 (식품공학 85) 인터뷰


안녕하세요! 슈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슈니들은 가을에 책 많이 읽었나요?!

이번 포스팅은 1인 출판사 '헤이북스'의 대표이신 윤미경 동문님의 인터뷰입니다!

그럼 함께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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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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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헤이북스' 대표 윤미경 동문님의 모습


A. 안녕하세요?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 85학번 윤미경입니다. 삼각숲에 누워 실험 가운을 뒤집어쓰고 낮잠을 자던 일, 친구들과 정문 앞에 있던 소라분식에서 '절펀이(물냉과 비냉의 어느 중간쯤의 메뉴)'를 먹던 일, 바롬관 소등시간에 조교 선생님들 눈을 피해 이불 속에서 수다 떨던 일, 사회 지도자 훈련을 받던 일, 방송국 주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일 등이 몇십 년이 지나도 제 기억 속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어요. 그런 경험의 시간이 쌓여 현재 1인 출판사 '헤이북스'에서 '세상에 좀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책'을 출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본업은 출판이지만 광고대행사를 했던 경험으로 홍보 및 광고 기획을 요청하는 광고주들이 있어 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제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맞닿기를 항상 기도합니다.



Q. 동문님께서는 현재 1인 출판사 '헤이북스' 대표이신데요. '헤이북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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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헤이북스' 사무실의 모습


A. 헤이북스는 1인 출판사입니다. 1인 출판사라고 하면 자칫 독립출판사를 생각하는 분도 계시는데, 헤이북스는 독립출판물이 아닌 일반 대중 교양서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운영하는 1인 기업이라는 뜻입니다. 혼자서 어떻게 책을 내는지 궁금하시겠죠? 일단 저는 기획자입니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에서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야 할 문제들을 찾아 출간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파트, 전문 교정·교열 파트, 인쇄와 제본 파트는 모두 파트너십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자본주의>를 첫 책으로 시작해 최근에 출간한 서울여대 김명주 교수님의 까지 29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지향점은 하나입니다. 지금 이 시대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지요. 책을 통해서 질문이 생기고 다시 책을 통해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출판사입니다.



Q. 서울여자대학교 홍보팀에서도 근무하셨습니다. 식품과학과를 전공하셨는데 서울여대 홍보팀에 근무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저는 1989년 2월에 학교를 졸업했어요. 그 시절은 교사나 의사 등의 전문직 혹은 공무원직을 빼고는 여성이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참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4학년이 되어 영양사 자격증도 따고 전공과 관련된 식품가공기사 자격증이나 당시 유행했던 환경기사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해당 분야로 취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유리천장이 두꺼워 깨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었지요. 저도 어쩔 수 없이 아빠 지인분의 소개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맡은 업무가 비서 겸 홍보였어요. '미스 윤'으로 불리던 저는 출근해서 신문기사 스크랩과 커피 심부름을 했어요. '내가 이러려고 공부를 한 것이 아닌데...' 싶어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그런데 신문기사 스크랩하려면 기사를 읽고 발췌해야 하잖아요. 그걸 계속하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생기는 것이에요. 사회현상에 관한 질문도 생기고 어설프지만 답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이왕이면 '내가 타는 커피는 상대가 받아서 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게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를 홍보하는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세상사를 읽어 보려 했던 신문 기사 스크랩과 상대의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던 커피 심부름의 축적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여대에서 홍보파트를 처음으로 만들면서 직원을 채용하는 시기가 왔고,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계셨던 교수님의 추천으로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미스 윤'에서 '윤 선생님'이 되는 순간이었지요. 홍보담당자로 일하면서 학교 소식지를 발간했고 학교 홍보대사인 '홍보바롬이'를 기획하여 선발하였어요. 1~2회 홍보바롬이 중 몇 명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대학 초년생이었던 친구들이 사춘기 아이들의 엄마가 된 것을 보면 믿어지지 않지만, 제 눈에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스무 살 청춘들입니다. 학교 홍보담당자로 12년 넘게 일하던 시간은 저에게 아직도 엊그제처럼 생생한, 제 삶의 뿌리입니다. 그 튼튼한 뿌리 덕분에 모든 비바람을 견디고 있습니다.



Q. 홍보팀에서 근무하시고 이후에는 '(주)헤이프레스토'라는 광고홍보대행사를 설립하셨습니다. 광고홍보대행사를 설립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학교 홍보팀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면서 제 꿈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주변 지인들이 교직원이라는 제 직업을 많이 부러워했어요. 특히 여성에게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전 그 말이 참 싫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일이 '안정적인 직업', '철밥통 직장'으로 단정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거죠. (지금은 가끔 그 생각을 후회합니다만^^)

대학에 계신 분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말에 제가 좀 흔들렸죠. 10년 넘게 우리 대학의 홍보를 위해서 일했으니 이제는 우리나라의 더 많은 대학을 홍보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헤이프레스토는 비영리조직 특히 교육기관의 홍보 전문 회사였고 광고주의 대부분은 대학이었습니다. 각 대학의 장점이나 비전을 제대로 홍보해서 수험생과 대학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서울대, 연대, 고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헤이프레스토와 홍보를 진행했고 부산 동아대 대구 영남대와 계명대 등 지역의 유수한 사립대들의 홍보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우리 서울여대를 홍보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합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 카피가 두루 활용되는 것을 보면 감회가 남다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전문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일 것입니다. 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을 제대로 홍보해 보고 싶어 대학 전문광고대행사 헤이프레스토를 설립했고 13년간 운영했습니다.



Q. 광고홍보대행사를 설립하신 이후에는 '헤이북스'를 설립하셨습니다. '헤이북스'를 설립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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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헤이북스'에서 출간한 책들의 모습


A. 좋은 가치와 비전을 가진 대학을 홍보하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직접 그런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광고주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죠. 광고대행사의 다양한 업무 중 사보나 사사 등의 편집물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출판사를 해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잘나가던 대행사를 접고 출판사를 시작한다는 말에 열이면 열, 모두 반대했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너무 읽지 않는다거나 혹은 이제는 전자북이나 영상물이 아닌 종이책은 사라질 거라는 등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출판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책장을 넘겨 가며 우리의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헤이북스의 모토는 '세상에 더 나은 질문을 던지다'입니다. 서두르진 않지만 멈추지도 않으며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Q. '헤이북스'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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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헤이북스' 대표 윤미경 동문 님의 모습


A. 헤이북스 첫 책은 당시 고려대 장하성 교수님의 <한국 자본주의>입니다. 2년 넘는 기간 동안 집필을 하시고 6개월 정도 편집했습니다. 처음 탈고하셨을 때, 원고가 책 2천 페이지 분량이었는데 이걸 핵심을 잡아가며 추리고 재구성해서 720여 페이지의 책으로 엮어내는 과정이 정말 힘이 들었지요. 이렇게 나온 책이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도 기뻤고 그 해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교수님께 수상 소식을 전하다가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령화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싶어 책을 기획하면서 자료를 검색하던 중, 90세 엄마에게 매일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드리며 간병하는 60세 아들의 이야기가 담긴 블로그를 발견했어요. 가족 간병에 대한 책을 기획할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한사코 거절하시던 저자께서 결국 결심하셨고 이후로 1년 반 동안 집필하셨습니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된 책은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었고 많은 언론에 주목받았습니다. 대만판도 출간이 되었고 영화제작 계약이 되어 곧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저자는 치매환자 가족이나 치매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지내고 계십니다. 최근에 출간한 는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AI와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인간이 AI에 배신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고, 출간 이후 저자께서 왕성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세상의 변화에 질문을 던지는 주제로 책을 낸 이후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책에 담긴 메시지를 공론화시키고 그 책을 집필하신 저자께서 전문가로 입지를 다지게 되실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헤이북스의 차기 출간 예정 도서는 한국경제의 전망과 한국의 부동산 정책을 다룬 책입니다. 어쩌면 현재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는 두 가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원고 집필 중에 있습니다.



Q. 1인 출판사여서 힘든 점이 많으실 거 같은데요. '헤이북스'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힘든 점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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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헤이북스'의 출간 도서인 <언니들이 있다> 북토크 현장 모습


A. 1인 출판사를 시작하고 난 후 6개월쯤 지났을 때 대행사 때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게 전화해서 감사와 사과를 했습니다. 경리팀, 관리팀에서 하는 일이 기획이나 제작을 잘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때야 알게 되었거든요. 매달 말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견적서를 쓰고 거래처를 관리하고 세금을 내는 일과 특히 매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해서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는 일을 혼자서 하면서 그동안 내가 기획에만 몰입하여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면에 직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던 거죠. 그래서 경리를 담당했던 직원과 매일 청소를 해 주시던 이모님께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습니다. 함께 일할 때도 습관적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지만, 그때는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의 감사였지요. 그 일을 혼자서 해 내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좀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아이디어를 기획하는데 사무실에서 수시로 함께 수다를 떨며 검증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넓혀가며 그들과 열린 소통을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가 넓고 깊어졌으니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사회적 이슈나 세상의 흐름을 읽기 위해 토론, 독서, 걷기, 합창 등의 클럽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혼자라서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라서 더 넓어질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Q. '헤이북스'에서 출판할 책을 선정하는 동문님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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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 후, 사인회를 진행하시는 윤미경 동문님의 모습


A. 헤이북스가 저자로 만나고 싶은 분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많은 성과를 내거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철학을 갖고 꾸준한 활동을 해 오신 분 중에 대중 교양서를 출간한 적이 없는 분입니다. 그분의 첫 책을 기획하고 출간하여 저자와 출판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러한 기준을 세운 것은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 있는 전문가의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공론화시키는 첫걸음을 떼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현실적으로는 아주 작은 1인 출판사가 출간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스타 작가와 계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헤이북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숨은 보석을 찾는 것이 저의 중요한 책임입니다. 헤이북스의 정체성을 키워갈 저자를 만난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입니다.



Q. 동문님께서 생각하시는 '출판사'란 무엇인가요?


A. 이렇게 툭 던져지는 질문을 받아본 지가 참 오랜만이네요. 출판사, 출판, 책, 독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제가 생각하는 '출판사'라기보다는 제가 만들고 싶은 '출판사'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저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늘 생각합니다. '약자와의 동행', '나나 네가 아닌 우리', '공정과 평등' 같은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람과 사람의 문제도 있고 개인과 사회 그리고 사람과 자연의 문제도 있겠습니다. 지속 가능함을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독자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끔은 '잘 팔리는 책'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돈이 없어 꼭 내야 하는 원고의 출간을 고민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은 경영자로서 무책임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잘 팔리는 책'이 뭘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기획하고 출간한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많이 팔린다는 것은 많은 독자가 읽었다는 것이니, 책에 담긴 이슈를 공론화시키기 위해서는 책이 많이 팔려야겠지요? 요즘은 책을 기획하는 것만큼 그 책을 잘 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책을 쓰고 읽고 토론하고 강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저자와 독자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공간도 있어야 하고 그 안을 꽉 채울 많은 프로그램도 기획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헤이북스 10주년 즈음에는 밑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내 손가락으로 책장을 집어 넘기고 인상적인 문구에 밑줄을 긋고 감동을 받은 페이지 귀퉁이를 접어두면서 오래된 책의 종이 냄새를 맡을 때 느끼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좋은 것은 다시 돌아오잖아요?



Q. 서울여자대학교가 동문님의 진로와 관련해 어떠한 영향을 주었나요?


A. 서울여대는 제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차 대학에 실패한 후 선택한 2차 대학이었기에 큰 애정을 갖고 시작하지 않은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피하고 싶었고 언제든 자퇴하고 다시 입시를 준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1학년 2학기, 한 학기 동안 바롬관 생활을 하면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산다'라는 것에 관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4명의 친구가 한방에서 지내면서 서로를 배려해야 했고, 의무로 참여해야 했던 저녁 프로그램은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워졌습니다. 이처럼 서울여대는 저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 공동체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두게 했습니다. 지금 헤이북스의 모토인 '세상에 더 나은 질문을 던지다'가 서울여대 바롬교육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서울여대를 졸업하고 서울여대에서 일했으며 다시 서울여대를 위해 파트너가 되었던 저의 지난 시간은 제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슈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나를 사랑해야 상대방의 예쁨이 보이고 함께 해야 우리 모두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부분이지만 그것을 좀 더 일찍 깨닫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내가 어떻게 살고 싶든 어떤 일을 하고 싶든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세상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강하고 똑똑한 우리를 위해서 자신을 많이 사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다 보면 많은 것의 답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에 관심을 두시는 동문 님의 모습과

'세상에 더 나은 질문을 던지다'라는 1인 출판사 '헤이북스'의 모토가 인상 깊은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에 협조해 주신 윤미경 동문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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