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SWU - 교내 이색 수어 봉사 동아리 '마주보기'
  • 작성일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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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이색 수어 봉사 동아리 '마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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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들 다들 즐거운 방학 보내고 계신가요? ꈍ .̮ ꈍ✿ 

오늘의 포스팅은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이색 동아리 소개'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멋진 슈니들이 모인 오늘의 이색 동아리는 

바로 서울여대 수어 동아리 <마주보기>입니다.

마주보기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18기 회장 윤채영 학우와의 인터뷰,

지금 함께 보시죠  ღ(· ᴥ ·)ッ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여자대학교 수어 봉사 동아리 ‘마주보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지털영상전공 18학번 윤채영입니다.



Q. '마주보기'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마주보기는 2001년 처음 창설되어 지금 19기째 이어져 오는 서울여대의 유일한 수어 동아리입니다. 주로 수어 수업을 통해 수화언어와 농문화(청각장애인, 이하 농인들의 문화)를 배우는 활동을 합니다. 서울 농아인 체육대회나 수어문화축제 등 농인분들이 참여하시는 행사에 함께 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Q. 서울여대 유일한 수어 동아리인데,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입학할 당시, 한창 소통과 소외에 대한 여러 생각과 고민들이 많았었어요. 관계라는 게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소통의 관계 속에서도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런 저의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장애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주었어요. 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여러 배리어 프리 콘텐츠를 개인적으로 제작하려면 상당한 전문성이나 교육 기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작년 초 동아리 홍보박람회를 통해 수어 동아리 마주보기를 알게 되었어요. '이거다!' 하면서 바로 가입했습니다.(웃음)

*배리어 프리 :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한 각종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운동



Q. 동아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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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수어문화제에 참여해 인기상을 수상한 '마주보기'(사진 제공: 윤채영 학우)


저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했던 수어문화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인데, 저희를 포함한 참가팀들이 수어 노래, 뮤지컬, 춤 등 문화 경연 무대를 펼치는 자리였어요. 학기 말에 활동을 정리하고 수어 수업을 수료하면서 같은 기수끼리만 작게 공연을 준비하는 수료식과 창립제와 달리, 수어문화제는 선배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했어요. MT 때 나 여타 활동에서 볼 수 없었던 선배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동아리원 전체가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였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상까지 받아서 더욱 기억에 남아요. 그때의 경험은 저에게 큰 자랑이고 자부심이에요!



Q. 동아리 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점과 보람되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봉사 동아리, 특히 그중에서도 수어 동아리이다 보니 봉사 이전에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봉사 활동에서는 도움받는 분은 물론, 같은 자원봉사자분들도 농인일 때가 많다 보니 수어를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요. 그러다 보니 수어에 미숙했던 초기 봉사활동에서는 제가 수어를 잘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할 때가 많았어요. 주변에서 통역을 해주시거나 수어를 천천히 다시 해주시지만, 복잡한 상황에서 저희를 따로 배려해주셔야 하니 죄송했죠. 또,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구어(입모양을 읽는 의사소통 방법)를 하시는 분들을 간혹 청인이라고 생각해서 봉사 중에 다른 일을 하면서 대답을 하는 무례한 행동을 한 적도 있었고요. 이렇게 봉사 초반에는 간혹 곤란한 상황이 많이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 했어요. 하지만 여러 번 봉사를 가면 다른 분들과도 익숙해지고, 수어로 의사소통도 제법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나름 실수 없이 봉사를 마무리하고, 농인 분들이나 자원봉사 선생님들께서 수어로 ‘고맙다’거나 ‘수고했다’고 해주시면 너무 뿌듯하고 힘이 나요.



Q. '마주보기'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마주보기의 가장 특징적이고 특별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봉사활동을 위해 기본적으로 수어를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마주보기는 1년에 걸쳐 수어 수업을 진행해요. 1학기 때는 기초 수어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단어랑 인사, 소개 등 간단한 표현 등을 배우고, 2학기에는 문장, 대화 위주로 중급 수어 수업을 진행해요. 강사분이 직접 오셔서 수어뿐만 아니라 농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시기 때문에 실제로 농인분들과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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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기에서 진행하는 기초수어수업(사진 제공: 윤채영 학우)


이처럼 언어가 아니라 문화도 같이 배우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각자의 전공과 연계되어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다양한 전공을 가진 동아리원들이 각자의 관심분야에 배운 것들을 적용하면서 학업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죠. 마지막으로, 마주보기는 봉사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여서 정말 좋아요. 봉사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은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제 마음과 시간과 체력이 남는다면 그것을 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것 또한 자신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 마주보기 친구들은 이런 봉사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비슷한 친구들이 모여 있어요. 이런 점이 어쩌면 힘들 수도 있는 수어 봉사 동아리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Q. 마주보기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2학기에 있을 인식개선 캠페인에 학우분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한데,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교내에서부터 차근차근 인식개선을 위해 힘쓰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마주보기에서의 수어 수업과 봉사 경험을 통해 농인 크리에이터 분들과 함께 공익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먼 훗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예요.



Q. 마지막으로 기사를 접하게 될 슈니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수어 동아리’, ‘봉사 동아리’라고 하면 힘들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생각하시는 것 그 이상으로 훨씬 보람되고 배우는 것도 많은 활동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좋은 부원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너무나 즐겁기도 하고요! 또,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각 장애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제도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인데,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인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그런 변화를 보고 있으니까요 :-)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서울여대 수어 동아리 <마주보기>!

마주보기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수어와 농문화를 배워보고 싶거나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슈니들은

내년에 있을 <마주보기> 모집에 꼭 도전해보세요! (۶•౪•)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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