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SWU - 인디애나 대학교 전임교수 윤주하 동문 인터뷰
  • 작성일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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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대학교 전임교수

윤주하(체육07)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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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슈리포터입니다! 

오늘은 우리 학교 졸업 후, 석·박사 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슈니들 주목해주세요~!

우리 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인디애나 대학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윤주하 동문(체육 07)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교수님으로서의 진로 조언부터 선배로서의 인생 조언까지 정말 알찬 인터뷰, 꿀팁 얻을 준비하시고 지금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여자대학교 07학번 체육학과 (경영학과 복수 전공) 윤주하입니다. 2010년도 여름에 졸업을 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스포츠 경영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모교인 인디애나 대학교에 전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스포츠 경영학과 석사과정 담당 교수로 임명받아, 학부 및 대학원 강의뿐 아니라, 석사과정 학생 선발부터 대학원 교육과정 개발까지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감독하는 일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연구과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어떤 분야, 수업을 가르치고 계시나요?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강의를 했었기에 지난 6년간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해 왔는데요. 제가 가르친 스포츠 경영학과 전공수업으로는 스포츠경영학 원론 (Introduction to Sport Management),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International Sport Communication), 스포츠 분석 (Sport Analytics), 국제 스포츠 경영(International Sport Management), 스포츠 홍보 (Sport Promotions & Public Relations), 스포츠 기업 관리 (Managing the Sport Enterprise) 등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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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슈니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해외에서 석·박사 과정을 준비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스포츠 경영학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학문으로, 1966년 Ohio University (미국) 경영대 Sport Administration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스포츠 경영 학부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은 429개로 조사되었고, 그중 377개의 프로그램이 미국 내 대학에 있습니다. 미국은 매우 큰 스포츠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내 많은 대학에서 비교적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기에 스포츠 경영학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공부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졸업 후 해외 대학교 교수님이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또 해외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언어 문제일 듯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날을 회상해 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기에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유학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세 범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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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정적 어려움: 많은 분들이,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만이 미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 자랐으며, 서울여대 재학 시절 학과 사무실 인턴 근로와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을 받으며 등록금을 마련하였고, 모자란 부분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서 학부생 시절 조금씩 모았던 돈과 함께 부모님께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 (F-1 비자 소유자) 은 미국 대학 캠퍼스 밖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조건이 있어, 아르바이트를 구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라 항상 빠듯하게 생활을 해야 했지요. 부모님께서 힘들게 버신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기에, 남보다 더 열심히, 하나라도 더 배우자는 생각으로 학업에 몰두하였습니다. 그 결과 석사과정 2년 과정을 1년 만에 끝낼 수 있었고, 학과장님으로부터 4년 박사과정 전액 장학금 및 월급 (stipend) 을 받고 박사과정을 밟을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재정적인 문제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2) 영어: 저의 경우는,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미국 대학 탐방을 위해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었고 제겐 생애 첫 해외여행이 되었습니다. 그 말인즉, 유학을 가기 전애는 외국에서 생활을 해 본 경험도 없고, 한국에서 배운 영어가 전부였다는 말이지요. 물론 대학교 졸업할 당시에 300점 후반의 토익 점수로 긴 여정을 시작하였기에, 미국 대학교 석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입학하고 보니 모든 대학원 수업이 소수 인원의 토론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항상 영어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인 지도 교수님과의 모든 회의도 영어로 진행을 했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 시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다음 수업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것뿐 아니라 때로는 수업내용을 달달 외워 가기도 했었고,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할지, 어떠한 질문이 나올지 예측을 해서 공부를 했었고요. 교수님과의 회의를 위해 미리 대본을 만들어 외우기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는 강의를 위해서,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기사가 쏟아지는 스포츠 기사를 스크랩하여 기억해 두고, 한 수업을 위해 최소 4-5권의 책을 참조합니다. 또한 스피킹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좋은 표현을 익히기 위해 TED Talks이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Shadowing (따라 말하기) 하는 연습도 합니다. 처음 강의를 하였을 때는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매 학기 더 나은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 향수병: 처음 유학을 갔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아무리 고된 공부도 즐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타지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큰 슬럼프가 찾아왔고,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저는 체대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였던 것 같아요. 체육학과 출신으로 서울여대를 졸업할 시점에 태권도 2단, 유도 2단,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에어로빅), group exercise 강사 자격증, 요가강사 자격증, 그리고 스노우보드 지도자 자격증 (Level II)을 소지한 상태였기에 스포츠를 통해 미국인 친구들과 조금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잘한 선택은 교내 태권도 동아리에 입단을 하였던 일인데요. 사범님들과 부원이 40명이 넘는 태권도 동아리에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더라고요. 이방인이었던 제가 그 동아리에서만큼은 “한국인 태권소녀”로 생활할 수 있었고 그 동아리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룸메이트를 만날 수도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스포츠“가 향수병을 건강하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줬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스포츠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Q. 교수직을 맡으시면서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다른 교수님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의 조언과 강의가 학생들의 진로, 그리고 갈망하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최근에 저의 학생이자 조교였던 Ivan Hudson으로부터의 좋은 소식이 또 한 번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Ivan은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고등학교 그리고 전문대 장학금을 받고 미식축구 선수로 지내며 학업과는 거리가 먼 친구였습니다. 이 학생이 공부의 뜻을 가지고 저희 학교에 편입하였는데요.  인디애나 대학 첫 학기에 제 수업을 수강을 하였는데, 일주일에 두 번 이상씩 제 연구실에 들려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노력을 한끝에,  좋은 성적 받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제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4학년 때 제 수업 조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이 저를 보며 교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다른 학교에 석사과정 지원을 하였는데요. 열심히 하는 학생이기에 제가 이력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에 조언을 주었고 추천서뿐 아니라, 모의 인터뷰를 해주는 등,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원하는 대학 세 군데에 전부 합격을 하였고, 본인의 1지망이었던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았다는  좋은 소식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석사학위를 받고 필드에서 일하고 나서 제 밑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싶으니 꼭 기다려 달라고 하는 말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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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포스팅을 보고 같은 꿈을 키워나갈 체육학과 슈니들을 위한 팁이나 도움 될 것 같은 활동이 있을까요?


인디애나 대학교 스포츠경영학 석사과정 담당 교수로서 최근에 참석한 교수 회의를 통해 알게 된 정보로는, 생각보다 미국 대학원에서는 (학과마다 다를 수 있음), score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한마디로, 학교 성적, 토플, 그리고 GRE 성적보단 대학원생을 선발할 때 더 중요하게 보는 자료는, 지원자의 “경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 Statement of Purpose)”, 그리고 “추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직원 직장 경험이 없으면 인턴이라도, 인턴 경험이 없다면 본인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문 관련 봉사활동 경험이라도 좋아요. 어떠한 경험을 토대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 목표를 위해 왜 이 학교에서의 학위가 필요한지, 얼마나 열정적으로 배우고 싶은지 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많이 경험해 보고 생각해 보세요. 경험을 쌓지 못하였다면, 많이 읽어보길 권유 드려요. 관심 있는 학문 그리고 자료 등등을 많이 읽어보다 보면 본인이 그 학문에 매력을 느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슈니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제가 20대 때, 서울여대 재학생 시절에 간직했던 모토는. '후회하지 말자' 그리고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 였어요. 예를 들어, 작년 여름을 떠올렸을 때 '아, 그때 ~을 할걸' 과 같은 후회는 하지 말자고요. 그러니, '해볼까? 말까?'라는 고민이 생기면 용감히 도전해 보세요.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요. 무엇이 되었든 그 순간 간절함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그 과정 속에서 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다음의 여정을 걷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선배로서 조언을 하건대, 타인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해요.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당장은 뚜렷한 계획이 없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많이 배우고 읽고 듣고 하다 보면 조금은 스스로에 대해 알 수 있을 거예요. 때때로는 타인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걸러 들을 준비가 되려면 본인의 결정을 스스로 믿고 지지해 줄 수 있어야 해요. 스스로를 믿는 친구는 타인이 하는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길을 담담히 잘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졸업을 하고 입문 반 책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제게 사람들은 “토익 300점대에서 미국 대학원을 가겠다고? 미국에서 교수가 되겠다고? 시간 낭비 돈 낭비이지 않을까?”라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말로 상처를 주는 주위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스스로를 믿었던 것 같아요. '노력 하나는 자신 있으니 해 보자.' '증명해 보이자.' '후회 없이 노력해 보자.'라고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후회 없이 해 보세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의심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열정으로 후회 없는 젊은 날 보내길 바라요. 후배님들을 응원합니다!


 


후배 슈니들을 위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슈리는 영어 공부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외국 대학원 진학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참 값진 것 같아요!

슈니들도 윤주하 선배님의 인터뷰를 통해 꿈을 향해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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