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송보림 교수를 만나다!
  • 작성일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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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송보림 교수를 만나다!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서양화과 93학번 송보림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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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3, 서울여대를 방문한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대구시에서 개최되는 세계미술교육학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방문한 송보림 동문(서양화과 93)과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교수진이 그들이다.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 기분이 좋다는 송보림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선배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서울여대 서양화과 93학번으로 1999년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학원에서 미술교육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8년도 가을부터 지금까지 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의 미술교육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고, 미술을 통해 교육을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2.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후배들을 위해 대학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미국 동남부 지역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는 15개의 대학이 있어요. 그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주립대가 이스트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으로 전체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중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학교에요. 저는 미술교육학과에 재직 중입니다.

 

3.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어떻게 해외 대학의 교수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공부했고, 고등학교도 예술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사실 재능이 많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미술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회화, 미디어 쪽의 진로를 모색하던 중 뉴욕에서 교육 관련 일을 하게 되었고 이 때 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게 저에게 맞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렇게 삶이 흘러가면서 교육계에 머물고 싶어 학교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4. 영어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영어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고 방법이잖아요. 중요한 것은 ’, ‘나의 생각’,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주제이구요. 그것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영어니까 일단은 자기의 고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미국에서의 첫 2년 동안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그러다가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것은 저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의 말에 굉장히 귀 기울여야 되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까 당연히 열심히 듣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좋은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어가 내 약점이 아니라고 여겼어요. 또한 저는 다른 문화에서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새롭거나 더 좋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교수가 되려면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 때 자신있게 나는 한국에서 왔으며, 영어를 제 2외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 좋은 교수가 될 수 있다라고 열심히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이런 과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5. 서울여대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학과 교수님들이 너무 좋으셔서 많이 배운 기억이 나네요. 특히 뉴욕에 가서 느낀 것은, 미술은 단지 테크닉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아티스트로서, 미술가로서 가지는 생각이 중요한데 그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저는 그 과정에 대해 서울여대에서 잘 배웠다고 생각해요. 뉴욕에 갔을 때 다른 친구들이 스튜디오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서울여대에서 참 잘 배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무래도 바롬인성교육관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그 당시 바롬교육은 리더십을 강조했어요. 리더십은 혼자 잘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뤄서 다른 사람을 이해할 때 나타나는 거잖아요. 대학 첫 날부터 리더십에 대해 배운 것이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3학년 때 실습 주택에서 친구들과 공동생활 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그 때에는 이걸 꼭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같이 지냈던 친구들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생활, 공동체의식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가장 재미있었던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7. 서울여대를 어떤 학교로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교수님들이 너무 좋으셨고 덕분에 이십대 초반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서울여대에서의 따뜻한 추억들은 뉴욕에서의 외로운 타지생활에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그리고 서울여대는 저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준 학교입니다. 박사 논문 준비할 때 뉴욕시 컬럼비아 대학원과 공동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서울여대 교수님들의 협조로 서울여대 학생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 때 참여한 학생들 작품 중 일부가 컬럼비아대 사범대학원 안에서 전시 중이에요. 이번 모교 방문에도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8. 끝으로 취업 준비로 많이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뉴욕에 갔을 때, 서양화과 선배 두 분이 현지에서 큰 도움을 주셨어요. 선배들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곳에 있고 서울여대를 좋게 기억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선배님과 가까이 지내라라고 하고 싶어요. 저 역시 서울여대 후배들이 이메일로 연락하면 가장 먼저 답변해 주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끝까지 가봐라입니다. 저는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노력하다 보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저 역시 그렇게 해서 원하는 꿈을 이루었기에 여러분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확신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송보림 교수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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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기획처 홍보팀 소속의 학생리포터가 직접 취재하고 작성하여 제공하는 서울여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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